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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섬 돌고 드론도 띄워" '파인' 원작자 윤태호의 노력[왓더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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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편에선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의 원작 웹툰을 집필한 윤태호 작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인터뷰]
웹툰 '파인: 촌뜨기' 윤태호 작가
"임수정이 양정숙한다 했을 때 뭐가 아쉬워서 그런 역할 하냐고…"
"배우들, 손가락 움직이는 신 따로 찍었다고…시즌3까지 생각도"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은 1977년 바닷속에 가라앉은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류승룡을 비롯해 임수정, 이동휘, 양세종, 김성오, 홍기준, 정윤호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공개 전부터 주목받았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은 1977년 바닷속에 가라앉은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류승룡을 비롯해 임수정, 이동휘, 양세종, 김성오, 홍기준, 정윤호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공개 전부터 주목받았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직접 발로 뛴 결과물이었다. 관련 뉴스를 참고하는 것은 물론, 신안군 섬 곳곳을 돌며 자료를 모았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의 원작 웹툰을 집필한 윤태호 작가는 작품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목포시청에 가보면 발굴 당시 이야기를 다룬 전시장이 있어요. 거기서 설명을 듣고 신안군 모든 섬을 다 돌아다녔어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윤 작가는 "당시 드론팀까지 섭외해 11군데 포인트를 수백 장 찍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도굴 설정에 대해 "1975년부터 1977년 사이 목포, 신안과 관련 골동 뉴스는 거의 다 찾아봤다"며 "골동품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읽었고, 신안 보물선 발굴 결과물 책도 읽었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작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윤태호 작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또, 지인을 통해 골동점을 운영하는 사장도 직접 만났다. 윤 작가는 "부산 사투리로 골동의 세계를 들었다"며 "이 분 캐릭터를 꼭 써야 되겠더라"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인물이 덕산 골동품 사장 양할멈(김선화)이다.

자료 조사는 헌책방에서도 이어졌다.

"작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 중에 조악하게 나온 책들이 있었어요. 비문으로 가득한 책이었는데 과거 골동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가 담겼죠. 안에 싱싱한 대사들이 있었어요."

인물들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사투리 연구도 이뤄졌다. 그는 "서울, 경기, 충청, 전라, 경상 등 각 지역의 사투리를 정리한 책이 있다"며 "지역마다 언어가 어떻게 변형되는지 잘 담겨 있었다. 그 책을 사서 정말 열심히 읽었다"고 강조했다.

인물 설정에 대해선 "다른 작가들에 비해 세팅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인물마다 출생연도부터 연도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적어둔다. 캐릭터 설정을 하다 보면 반 년 넘게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수정이 양정숙한다 했을 때 뭐가 아쉬워서 그런 역할 하냐고…"

강윤성 감독은 원작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작업했다. 다만, 극 중 장벌구(정윤호)의 등장과 오희동(양세종)과 선자(김민)의 관계, 양정숙(임수정)의 서사를 추가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강윤성 감독은 원작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작업했다. 다만, 극 중 장벌구(정윤호)의 등장과 오희동(양세종)과 선자(김민)의 관계, 양정숙(임수정)의 서사를 추가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윤 작가는 시리즈 '파인'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에게 어떤 당부도 전하지 않았단다.

"작품이 원작의 재방송이어야 한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한 명의 시청자가 되는 거죠. 감독님이 각색하실 때 저보다도 더 많이 원작을 반복해서 보셨을 거라 생각해요."

그는 "제가 바라는 게 있으면 원작에 다 구현했으면 되지 않겠느냐"라며 "드라마 '미생'(2014)이 나왔을 때 처럼 매 회 가족들이 다 모여 밥 먹으면서 봤다"고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1년 넘게 각색한 걸로 안다"며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한 결과물이 영상으로 나왔고 이렇게 매력있게 엮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만족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특히 극 중 흥백산업 천 회장(장광)의 새 부인 양정숙을 연기한 임수정에 대해 거듭 감탄했다.

그는 "사실 가장 놀랐던 캐스팅이었다"며 "처음에 양정숙 역을 한다고 했을 때 '그 분이 뭐가 아쉬워서 그런 역할을 하냐'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제가 생각한 양정숙은 최악의 이미지였고 멸망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인데 제가 애정하는 배우님이 굳이 왜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말 교활하고 술수가 능해 카랑카랑한 톤을 지닌 양정숙을 떠올렸지만, 작품에선 제가 생각했던 양정숙과 달랐다"고 덧붙였다.

"어떤 장면에선 되게 곱게 말하다가도 오관석(류승룡)에게 화내는 모습을 보고 심장이 철렁했죠. 회장의 부인이 됐으니 천박한 모습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을 거예요. 작품을 쭉 보면서 임수정 배우의 해석이 100% 맞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들, 손가락 움직이는 신 따로 찍었다고…시즌3까지 생각도"

윤태호 작가는 최근 챗GPT에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질문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내가 좋은 답을 얻으려면 질문을 얼마나 성의있게 깔아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거 같더라"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윤태호 작가는 최근 챗GPT에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질문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내가 좋은 답을 얻으려면 질문을 얼마나 성의있게 깔아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거 같더라"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윤 작가는 지난해 4월 건강이 좋지 않아 생활방식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파본 적이 없었는데 누적이 된 거 같더라"며 "의사가 잠을 좀 자라고 해서 수면제 처방을 받았다. 밤 12시를 넘기지 않고 자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잠이 많은 사람인데 잠드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며 "술도 끊고 담배도 많이 줄였다. 술을 끊으니 사람 만나는 것도 많이 정돈되더라"고 덧붙였다.

윤 작가는 또,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배우분들이 시즌2에 나오고 싶어 손가락을 까닥까닥 움직이는 신을 다 찍으셨다고 했어요. 얼마 전 뒤풀이 자리에서 '작가님 저 살았습니다', '손가락 움직였습니다' 이러시는거예요(웃음)"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는 "제가 임수정 배우에게 '의사의 사망 선고가 나왔어도 시즌2를 한다면 살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물론 시즌2 제작 여부는 제 영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시즌1으로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시즌2가 제작된다면 명분과 소재가 갖춰진 시즌3까지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작가는 끝으로 마지막 쿠키 장면에 대해 "감독님이 시즌2 제작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다음 얘기를 해본다고 한다면, 이들이 어떤 일을 할지 물어보시더라"고 떠올렸다.

"첫 번째 도굴이 바닷속에서 이뤄졌으니 도굴의 최고봉은 왕릉 아니겠느냐고 말했죠. 감독님이 '이거다'라고 생각하신 거 같아요(웃음)"

11부작으로 구성된 '파인'은 지난달 16일 공개 이후 디즈니+ TV쇼 부문 한국에서 장기간 1위를 기록했다. 한때 전 세계 순위에서도 8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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