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수비 장면. 연합뉴스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빗장 수비'가 제대로 풀려버렸다.
이탈리아는 9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4차전에서 이스라엘을 5-4로 힘겹게 제압했다. 이로써 3승1패 승점 9점을 기록하며 I조 2위로 올라섰다. 선두는 4승 무패 승점 12점의 노르웨이다.
이탈리아는 '빗장 수비(카테나치오)'로 유명한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강호의 면모가 사라졌다.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유럽 예선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앞서 몰도바(2-0)와 에스토니아(5-0)전을 클린시트로 마무리했지만, 1차전에서 노르웨이에 0-3으로 졌다. 그리고 4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1위에 불과한 이스라엘을 상대로 4실점한 끝에 승리를 거뒀다. 유럽 예선 4경기 8실점이다.
전반 16분 마누엘 로카텔리(유벤투스)의 자채골로 선제 실점했다. 전반 40분 모이스 킨(피오렌티나)이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7분 다시 실점하면서 끌려다녔다.
이탈리아는 1-2에서 연속 3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킨이 다시 동점골을 만들었고, 후반 13분 마테오 폴리타노(나폴리), 후반 36분 자코모 라스파도리(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연이어 이스라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후반 43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인터 밀란)의 자책골로 흔들렸고, 후반 44분 동점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산드로 토날리(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극적 결승골로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레전드 젠나로 가투소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난 6일 가투소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에스토니아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또 수비가 무너졌다.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맨체스터 시티)도 실수가 잦았다. 오히려 공격의 힘으로 승리했다. 옵타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두 경기 연속 5골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가투소 감독은 "끔직한 경기였다. 선수들의 문제가 아닌 감독의 문제"라면서 "우리는 체계적으로 공격하는데 집중했는데 이스라엘이 기다렸던 플레이였다. 이스라엘은 카운터 공격으로 맞섰고, 매번 수비가 흔들렸다.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