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6시 미니 3집 '아임 인투'를 발매한 2PM 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우선 요즘 몸은 힘든데 많이 많이 힘든데 아파요. (일동 웃음) 아픈데, (웃음) 그래도 너무 행복한… 그러니까 이게 계속 긴장 속에 살고 있거든요, 제가? '그래 긴장이 되어야지! 그래 네가 그만큼 이렇게 몸이 아릴 정도로, 어? 하고 싶어 했잖아' 뭐 이런… 얻다 대고 할 말이 없는 거예요. 아프다고 해서 병원 잠깐 다녀와도 '나 죽을 거 같아. 너무 아파' 하고 투정 부릴 틈이 없어요. '병원 다녀왔습니다. 노래하겠습니다' 하는 거죠. 이런 걸 느끼는 것도 너무 사치다, 그런 요즘이고 꽉꽉 채워져 있는 거 같아요. 하루하루가, 제 뇌가 정말 풀 가동을 넘어서 제 어떤 관절 하나하나 끝까지 다 쓰고 있는 느낌? 손톱 끝 발톱 끝까지 다 쓰는 느낌이에요."미니앨범으로는 무려 7년여 만에 돌아온 투피엠(2PM) 장우영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세 번째 미니앨범 '아임 인투'(I'm into)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그는, '솔로 가수'로서 활동이 뜸했던 이유부터 '풀 가동' 하면서 만든 앨범 제작기를 자세히 들려줬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한 장우영은 본업으로 돌아오는 데 오래 걸린 이유를 새로운 타이틀곡 '싱크 투 머치'(Think Too Much)(Feat. 다민이)가 답해주지 않을까 하고 바라봤다. "생각이 많았고 원래 좀 겁이 많은 편"이라고 운을 뗀 장우영은 "겁이 많으니까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것일까, 더 (내게) 맞는 것일까 하는 욕심에 자꾸 머뭇거리게 되더라"라고 고백했다.
장우영은 미니 3집 '아임 인투'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열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갓 데뷔했던 2008년, 한창 활동했던 2010년대 초반과는 회사 시스템도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여기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사랑'이라는 주제로 노래를 썼더라도, 인제 그것이 적절한지 점검하는 체계가 더 또렷하게 잡혀 있었다.
장우영은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많이 어려웠다. 근데 그걸 원치 않으면 사실 저는 이 회사에 있으면 안 되지 않나"라며 "모두가 2PM이 잘되기를, 장우영이 잘되기를 하고 옆에서 애쓰시는 마음인데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걸 안 시켜줘!' 할 순 없었다. 지금도 적응 중이고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해야 돼!! 하자!!' 해서 모두의 손을 붙잡고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래퍼 다민이가 피처링한 '싱크 투 머치'는 세련된 펑키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으로 생각에 깊게 빠진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듣는 이들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면서도 '계속 쳇바퀴 돌듯이 나는 여전히 변하지 않는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때 이게 나만의 고민은 아닐 거란 생각을 했다.
타이틀곡은 래퍼 다민이가 피처링한 '싱크 투 머치'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우영은 "누구나 자기 인생을 산다고 했을 때 당연히 다 신중하지 않을까. 나보다 조금 빨리 선택하고 덜 생각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이라며 "이건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는 거고 그러면 해야지 했다"라고 말했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아야지' 싶었지만, '싱크 투 머치'라는 제목이 더 "직설적"이고 "직관적"인 것 같아 '돈트'(Don't)를 뺐다.
타이틀곡 '싱크 투 머치' 피처링 가수도 직접 골랐다. 사석에서 우연히 래퍼 다민이를 만났고 그가 '핫티스트'(2PM 공식 팬덤명)라는 걸 알게 됐다. "어쩔 수 없지 않나. 내적으로 더 응원하게 되더라"라고 너스레를 떤 장우영은 "꽤 긴 대화를 나눴는데 이 친구의 음악이 너무 궁금했다. 왜냐하면 그 친구의 태도가 너무 좋았다. 삶에 대한 태도가. 자기 고집, 가치관, 생각이 뚜렷했다"라고 돌아봤다.
다민이는 어떤 가사를 쓸까, 어떤 음악을 할까 궁금증이 생겼지만 사적으로 연락은 하지 않고 지냈다. 장우영은 "이 트랙('싱크 투 머치')을 받고 처음 듣자마자 다민이라는 래퍼가 떠올랐다. 이 친구가 필요하다, 나 혼자서는 안 된다. 이 친구가 뭔가 나한테 얘기해 주면 좋을 것 같았다"라며 "2년 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다가 제가 막연히 '작업해 보는 게 어떨까요?' 했다"라고 설명했다.
장우영 미니 3집 '아임 인투' 콘셉트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친구 같은 사람이 질타든 꾸중이든 '제게 하고 싶은 말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는 장우영은 "사실 너무 타이트한 일정으로 요청했는데, (다민이가) 너무 열심히 가사를 멋지게 몇 가지 버전으로 써 줬다. 그래서 제가 '됐다!' '이거 나갈 수 있겠다!' 해서 열심히 또 만들어 봤다"라고 부연했다.
수록곡으로는 '카펫'(Carpet) '늪' '리얼리티'(Reality) '홈캉스'까지 4곡이 실렸다. 모두 장우영이 일상에서 푹 빠져있는 것들이다. 장우영은 5곡 전 곡 작사에, '카펫' '싱크 투 머치' '늪' 3곡 작곡에 참여했다.
솔로 가수로 워낙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상황,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어떤 도전을 했는지 질문이 나왔다. 장우영은 "저는 솔직히 트렌드를 정말 잘 모르고, 솔직히 저는 하나도 안 궁금하다. 관심이 없다. 근데 제 옆에는 너무나도 훌륭한 팀원분들이 계시니까 그분들이 저한테 얘기해 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그들 이야기만 들어도 저는 충분히 트렌드를 알고 공부하게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싱크 투 머치'를 비롯해 총 5곡이 실렸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함께하는 동료를 믿고 도움이 필요할 때 의견 묻기. 장우영이 이번 앨범 작업에서 신경 쓴 부분이다. 녹음할 때도 '뮤직팀'의 의견을 들었다. 그는 "그들의 의견이 정답이겠거니 하고 듣는 게 아니라 우린 같이 해답을 찾아나가는 사이"라며 "먼저 모니터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른 음색, 다른 호흡이 나오고 다르게 부르기도 하더라"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곁에서 봐온 박진영 프로듀서는 곧잘 "우영아, 넌 춤을 춰야 해"라고 한다고 장우영은 전했다. 이번 타이틀곡 '싱크 투 머치'도 당연히 안무가 있다. 장우영은 "진짜, 정말 창피하지만 우리 모두(안무팀)가, 저도 풀(full)로 이걸('싱크 투 머치' 안무) 세 번을 못 한다. 콘서트로 따지자면 한 10곡 정도를 연달아서 달리는 기분이 든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가 욕심이 과했던 거다. 적당히 빼고 해야 하는데"라며 "노래가 불가능한 춤이다, 지금 상태로는. '싱크 투 머치'니까 타협을 보면 안 되겠더라. 라이브가 부족하고 모자라 보이는 한이 있더라도 다 집어넣어, 다 꽉 채우자, 이 (추구하는) 바이브를 살리고 무드가 느껴지게 (했다)"라고 답했다.
'풀 가동'을 넘어 관절 끝까지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한 장우영. 앞으로는 '솔로 가수' 장우영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을까. 그는 "아, 그럼요!"라고 즉답하면서도 "회사랑 논의된 바는 없지만"이라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장우영은 오는 27~2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하프 하프'를 연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장우영은 "근데 우리 회사도, 팀원분들도 솔직히 가수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시키지 않을 거고, 원치 않은 걸 하면서 (제가) 불행하기를 절대 바라지 않을 거다. 저는 그런 마음인 걸 알고 들어왔고, 그러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게 먼저겠구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되든 안 되든 '내일 하고 싶어요' 해야 다음 주에 할 수 있고, 다다음주에 할 수 있어요. 내 의지를 더 많이 끌어내자, (그러려면) 어차피 시간이 필요하니까 계속 얘기하자. 그리고 나도 입 밖으로 뱉고, 자주 많은 작가님들 또는 연주자분들 만나면서 자꾸 쓰자. 습작을 계속 만들고 만들어서 자꾸 뱉자고 네, 생각합니다."
2PM 재결합도 "진짜 너무 하고 싶"지만, 본인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여섯 명이 모여야 하는 거로 (서로) 부담을 주지 말자"고 멤버들끼리 뜻을 모았다는 장우영은 "그래도 만나면 이전보다 더 실질적인 얘기, 현실적인 계획을 많이 말하는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총 5곡이 담긴 장우영의 미니 3집 '아임 인투'는 어제(15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 오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은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하프 하프'(half half)를 연다. 이 공연은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