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현 감독(왼쪽부터), 배우 설경구,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굿뉴스'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굿뉴스'로 변성현 감독과 네 번째 만남을 이룬 배우 설경구가 제대로 구겨졌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굿뉴스' 기자회견에는 영화의 주역인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가 참석했다.
'굿뉴스'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 또는 화제작을 상영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받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변성현 감독은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다른 감독님들을 보고 내가 여기 껴 있어도 되는 건가 싶었다"며 "송구스러우면서도 자랑스럽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굿뉴스'는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로, 1970년 요도호 납치 사건으로 불리는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상상력을 가미해 만든 블랙코미디물이다.
변성현 감독(왼쪽부터), 배우 설경구,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굿뉴스'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성현 감독은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자체가 코미디 같은 상황이었다"며 "'블랙'이 붙는다는 건 단순히 재미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날카로움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1970년대에 벌어진 사건이지만, 이 사건을 통해 현시대의 이야기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는 이름도,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로 변신했다. 아무개는 비상한 머리와 빠른 임기응변, 유연한 대처 능력으로 암암리에 나라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인물이다.
설경구는 "내가 맡은 아무개란 캐릭터는 감독님이 창조해서 던져놓은 듯한 느낌이었다"며 "처음 대본을 읽고 감독님에게 아무리 읽어도 다른 배역과 섞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감독님께서도 섞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며 "연극적인 부분도 존재하는 역할이라 오히려 감독님이 과장되게 연기를 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한재호, '킹메이커'의 김운범, '길복순'의 차민규에 이어 '굿뉴스'의 아무개로 변성현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배우 설경구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굿뉴스'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설경구는 "변성현 감독과 네 번째로 함께하게 되어 오히려 더 고민스러웠다"며 "보는 분들이 연속으로 내가 변성현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불한당' 같은 스타일에 처음에는 좀 거부감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 그런 스타일에 재미를 느꼈다"며 "'굿뉴스'는 어떤 스타일로 보여줄지 호기심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불한당'으로 나를 빳빳하게 펴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구겨버리겠다고 해서 어떻게 구길지 궁금했다"며 "보신 분들이 구겼다곤 하더라. 어떻게든 나를 변화시키려 애써준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설경구와 네 번이나 함께 작업한 이유에 관해 변성현 감독은 "내가 설경구 선배님을 좋아한다"며 "배우로서도 좋아하고, 형님으로서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굿뉴스'에서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맡은 홍경은 "서고명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지만 많은 부분이 픽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일본어 대사 연기를 선보인 그는 "배우로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을 오래 가져갈 수 있다는 건 경험이 없는 내게는 중요한 요소였다. 나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셨는데 실력이 비례하지 못해서 낯간지럽다"고 말했다.
배우 설경구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굿뉴스'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드라마 '워터보이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백야행' '태양의 노래' 등은 물론 영화 '전차남' '크로우즈 제로' 등으로 유명한 일본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는 한국으로 급파된 운수정무차관 신이치 역을 맡았다.
그는 "실존 인물이라 나름대로 조사해 보고 촬영에 들어갔다"며 "현장에 가서는 감독님과 의견을 나눈 결과, 사실적인 모습에 다가가기보다는 감독님이 창작한 작중 캐릭터에 집중하는 식을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이 영화에서 소재로 다룬 사건의 명칭은 알았지만, 사건에 관해서 잘 몰랐다"며 "역사는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