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교통학회 제공서울 시내버스가 다시 도약하려면 '버스우선신호(Transit Signal Priority, TSP)' 도입이 필수라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대한교통학회는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 시내버스 서비스 혁신 방안' 정책토론회를 열어 이 같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토론회는 서울시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후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버스 혁신의 핵심 과제로 △버스우선신호 도입 △버스전용차로 증설이 꼽혔다.
버스우선신호(TSP)란 버스가 교차로에 접근하면 신호를 조금 더 빨리 바꾸거나, 녹색 신호를 연장해 주는 제도다. 도입 시 통행시간이 10~25% 단축되고 정시성이 높아지며, 연료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뉴욕과 런던 등 글로벌 도시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뉴욕은 2025년 현재 1만 2700개 교차로에 TSP를 적용했고, 런던에도 5500개의 교차로에 설치돼 런던버스 3대 중 2대가 우선신호 혜택을 경험하고 있다. 반면 서울은 TSP가 본격 도입되지 않은 몇 안 되는 대도시로 남아있다.
시민단체 그린코리아포럼의 임삼진 박사는 주제발표에서 "AI 기반 신호 제어를 활용하면 20% 가량 통행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지하철 중복도가 낮고, 전용차로가 구축되어 있어서 TSP의 효과가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박사는 서울이 기후위기 시대에 적극 대응하려면 버스전용차로도 증설해 대중교통 편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미국 뉴욕시는 ART(빠른 대중교통 접근성)를 중시해 2010년 79㎞에 불과했던 버스전용차로 총연장 구간을 올해까지 262㎞로 3배 이상 늘렸지만, 같은 기간 서울은 196.1㎞에서 197.8㎞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의 경우 버스전용차로가 대부분 왕복 6차로 이상에만 설치돼 ART 정책 소외지역이 여전히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임 박사는 "ART 정책 실현은 서울의 중요한 대중교통 목표로 설정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뉴욕처럼 왕복 4차로, 심지어 2~3차로라도 필요하다면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