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하세크 감독. 연합뉴스인구 5만5000명의 섬나라에 패한 대가는 혹독했다.
체코축구협회는 16일(한국시간) 이반 하세크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체코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은 사실상 좌절됐다. 1경기를 남기고 유럽 예선 L조 1위 크로아티아와 승점 3점 차지만, 골득실에서 15골이 밀린다. 크로아티아는 2경기가 남았다. 조 2위를 지킨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페로제도와 L조 7차전 패배가 결정타였다. 페로제도는 인구 5만5000명의 작은 섬나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6위다. 체코의 FIFA 랭킹은 39위. 하지만 체코는 1-2로 패했다.
현지 매체들은 "굴욕적인 패배"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감독 경질로 이어졌다.
하세크 감독은 현역 시절 체코슬로바키아 국가대표로 56경기 5골을 넣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캡틴으로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다양한 팀을 거친 뒤 유로 2024를 앞두고 두 번째 체코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유로 2024에서도 조별리그 탈락했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도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체코축구협회는 11월 지브롤터와 최종전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면서 새 사령탑을 물색할 예정이다. 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