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상황에 대해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2025년 10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가 월별 등락 가운데서도 전반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올해 내내 그린북에 써있던 '경기 하방 압력'과 '내수 회복 지연'은 지난 8월호에서 처음으로 사라지고 '소비 증가세',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어 전월인 지난 9월호에서도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강화"된다는 희망찬 표현이 이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생산과 소비 지표 모두 전반적으로 개선된다며 '상반기 부진'과 하반기 상황을 뚜렷하게 대조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 지난 8월 건설업(-6.1%)과 서비스업(-0.7%) 모두 전월보다 감소했다. 특히 건설투자는 2/4분기에 전기 대비 1.2%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광공업에서 전월 대비 2.4% 증가에 성공하면서 전산업생산 지수는 보합을 유지했다.
광공업의 경우 전월보다 반도체(-3.1%), 식료품(-4.2%), 기타운송장비(-6.1%) 등에서는 부진했지만, 자동차(21.2%), 의약품(11.0%), 전자부품(8.2%)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또 제조업 재고는 0.6% 늘었지만, 출하가 1.7% 증가해 재고율은 1.1%p 하락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4.7%로 2.2%p 상승에 성공했다.
소비 부문에서는 2/4분기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0.5% 증가했다. 하지만 8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1.0%)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비내구재(-3.9%), 내구재(-1.6%)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2.4%나 감소했다.
다만 기재부는 9월 소매판매에 대해 양호한 소비자심리지수 및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 확대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또 대외 상황에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 우려"를 지적했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오히려 6.1%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추경 신속 집행,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규모 할인행사 등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