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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인형뽑기방…탈선·중독 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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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인형뽑기방·오락실 203곳…올해만 53곳 개업
청소년 사이 인기…"중독된 것 같아" 계획없이 용돈 탕진
"인형 뽑기 실패해서" 절도 사례도…자제력 부족 부작용
이은희 교수 "끝없이 시도 유도하는 사행성 측면 주의해야"

인형뽑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임성민 기자인형뽑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임성민 기자
인형을 집게로 집어 뽑을 수 있는 이른바 인형뽑기방이 충북지역에도 우후죽순 늘고 있다.

청소년들의 탈선이나 중독 등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언제부턴가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 하나둘 생겨나던 인형뽑기방.

이제는 두세 점포마다 한 곳씩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성안길 상권은 인형뽑기방으로 채워지고 있다. 대부분 무인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계획 없이 용돈을 탕진하며 스스로 중독을 말하는 수준까지 빠져들었다.

여고생 A(19)양은 "이번 주에만 20만 원 가까이 인형 뽑기에 썼다. 스스로 중독이라고 느낀다"며 "뽑힐 듯 말 듯한 그 느낌과 뽑힐 때 특유의 쾌감 때문에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B(22·여)씨도 "거의 매일 인형 뽑기방에 방문해 돈을 쓰고 있다"며 "점포마다 상품이 다르고 잘 뽑히는 곳이 있다 보니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하고 있다"고 했다.

임성민 기자임성민 기자
최근에는 성안길의 한 인형뽑기방에서 여고생 3명이 인형을 뽑는 데 실패하자 기계 속에서 경품을 억지로 꺼내려다 경찰에 붙잡히는 등 각종 절도 사례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인형뽑기방은 도심 주요 상권을 넘어 주택가까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어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충북에서 운영 중인 인형뽑기방과 오락실은 모두 203곳으로, 이 가운데 4분의 1에 달하는 53곳이 올해 새로 문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자제력이 부족하다 보니 성인보다 쉽게 중독에 빠질 수 있어 각별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인형뽑기는 도박처럼 목표한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끝없이 시도하게끔 유도하는 사행성 측면이 있다"며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자제력이 부족해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뽑기에 중독되지 않도록 지도가 필요하다"며 "지자체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인형뽑기 게임장들을 정기적으로 단속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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