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임성민 기자인형을 집게로 집어 뽑을 수 있는 이른바 인형뽑기방이 충북지역에도 우후죽순 늘고 있다.
청소년들의 탈선이나 중독 등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언제부턴가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 하나둘 생겨나던 인형뽑기방.
이제는 두세 점포마다 한 곳씩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성안길 상권은 인형뽑기방으로 채워지고 있다. 대부분 무인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계획 없이 용돈을 탕진하며 스스로 중독을 말하는 수준까지 빠져들었다.
여고생 A(19)양은 "이번 주에만 20만 원 가까이 인형 뽑기에 썼다. 스스로 중독이라고 느낀다"며 "뽑힐 듯 말 듯한 그 느낌과 뽑힐 때 특유의 쾌감 때문에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B(22·여)씨도 "거의 매일 인형 뽑기방에 방문해 돈을 쓰고 있다"며 "점포마다 상품이 다르고 잘 뽑히는 곳이 있다 보니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하고 있다"고 했다.
임성민 기자최근에는 성안길의 한 인형뽑기방에서 여고생 3명이 인형을 뽑는 데 실패하자 기계 속에서 경품을 억지로 꺼내려다 경찰에 붙잡히는 등 각종 절도 사례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인형뽑기방은 도심 주요 상권을 넘어 주택가까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어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충북에서 운영 중인 인형뽑기방과 오락실은 모두 203곳으로, 이 가운데 4분의 1에 달하는 53곳이 올해 새로 문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자제력이 부족하다 보니 성인보다 쉽게 중독에 빠질 수 있어 각별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인형뽑기는 도박처럼 목표한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끝없이 시도하게끔 유도하는 사행성 측면이 있다"며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자제력이 부족해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뽑기에 중독되지 않도록 지도가 필요하다"며 "지자체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인형뽑기 게임장들을 정기적으로 단속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