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 달 초까지만 해도 12만달러선을 웃돌던 비트코인이 최근 10만달러선이 한때 깨졌다. '크립토 윈터'라는 가상자산 침체기에 대한 위기감이 도는 가운데,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교차한다.
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430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7일 4조2800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1조달러가 한 달 사이 증발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일시적으로 10만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현재 10만3천달러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한 달 전보다 약 18%, 일주일 전보다 6% 하락한 수준이다.
이더리움의 주간 하락폭은 13%, 솔라나는 18%였다.
코인마켓캡의 공포탐욕 지수는 24로, '공포' 수준이다.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에 있고, 투자자들이 과매도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비트코인 ETF들의 연속적인 환매 등이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주식 시장의 AI 경계론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여름 랠리를 모두 날려버리고 월가의 열정적인 환영과 기관 매수의 급증으로 얻은 이익을 반납했다"며 "6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 하락세는 고공행진을 하던 기술주들의 하락세를 반영하고 있다"며 "팔란티어, 엔비디아 같은 AI 기업들이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새로운 의구심 속 급락했고, 투기 모멘텀의 대리 지표로 여기지는 비트코인은 다시 한번 주식시장 심리와 보조를 맞췄다"고 보도했다.
투자 전문 매체 FX스트리트는 "지정학적 긴장과 연준의 금리 불확실성, 레버리지 대량 축소 등에 따른 11월의 플래시 크래시(급락 후 급반등)으로 대략 5600억달러의 시장 가치가 사라졌다"며 "약 190~300억달러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24시간 안에 청산됐고, 이는 역대급 레버리지 해소 이벤트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8% 수익률을 기록하며 S&P 500의 15%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신중한 쪽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지지선에 방어하고, 11월이 비트코인의 수익률이 높았던 계절인 만큼 회복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와 미 행정부의 호재성 정책 여부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