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연세대학교의 한 인공지능(AI) 관련 수업의 비대면 시험에서 다수의 학생이 부정행위를 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2학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자연어처리(NLP)와 챗GPT' 과목의 담당 교수는 지난달 29일 공지를 통해 "(중간고사 도중) 부정행위를 하는 모습들이 매우 다수 확인됐다"고 공지했다.
이 교수는 "자수하는 학생에 한해서는 중간고사 성적만 0점 처리하겟다"며 "자수하지 않는 학생에 대해선 학칙에 나와있는 대로 유기정학을 추진하겠다"고 알렸다.
해당 수업은 약 600명이 수강하는 대규모 교양 강의로 비대면으로 진행돼 왔으며 평가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중순 실시된 중간고사 또한 비대면으로 실시됐고, 수강생들은 시험을 치르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교수에게 발송해야 했다.
그런데 교수가 수업의 조교들과 함께 수강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동영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자가 여럿 적발된 것이다. 교수는 '시험 문제를 캡처'하거나 '화면의 창 및 프로그램이 계속 변하는 행위', '의도적으로 촬영 화면을 잘라 다른 프로그램을 안 보이게 띄워 놓는 행위' 등을 확인된 부정행위의 종류로 열거했다.
이후 교수가 공지에 명시한 자수 시한(10월 31일)은 지났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추가 공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히 몇 명이 부정행위로 적발됐는지 등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한 학생이 "양심껏 투표해보자"며 올린 투표 글에선 이날 오후 12시 기준 '치팅(부정행위) 했다'는 응답자가 196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투표엔 해당 과목 비수강자도 참여할 수 있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