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아산 대형 돔구장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정남 기자김태흠 충남지사가 천안·아산에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구장을 건립해 프로야구와 케이(K)팝 공연 등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통 요충지인 천안아산역 일대에 스포츠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는 돔구장 건립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대형 스포츠대회나 문화행사를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사계절형 실내복합시설의 부재는 늘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며, "천안·아산 돔구장은 비와 눈, 더위와 추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365일 열린 시민의 문화공간이자 KTX 천안아산역을 통한 빠른 접근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대한민국 모두의 복합 여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가 내놓은 돔구장 건립 계획은 5만 석 규모다. 현재 유일한 돔구장인 서울 고척돔이 1만6천 석 규모.
프로야구와 축구, 아이스링크 경기까지 열 수 있고 케이팝 공연과 전시, 기업 행사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지사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좌석 수 5만 석 내외의 이 시설이 완공되면 프로야구와 각종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하다"며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협의해 연간 프로야구 30경기 이상을 치르고, 축구·아이스링크 경기는 물론 150일에서 200일가량은 케이팝 공연과 전시, 기업 행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협력해 공연장을 공동 브랜드화하고,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호텔, 쇼핑, 문화시설 등 다양한 부가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부지 선정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도가 추산한 건립 비용은 1조 원가량인데, 이에 대해서는 민간 투자 유치와 국비 확보 등 다각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로부터 '굿 아이디어'라는 말도 듣고, 앞으로 구체성을 갖게 되면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1조 원에 달하는 재원 조달 방안, 그리고 돔구장 건립에 뛰어든 다른 지자체와의 차별성 확보 등은 여전히 관건으로 꼽힌다.
돔구장은 인근의 충북을 비롯해 인천, 경기지역에서도 추진 의지를 밝히거나 추진 중이다. 재원 조달 방안 또한 민자사업 등 충남도가 밝힌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천안·아산이 교통과 지리적으로 적지인데다, 야구에 국한되지 않고 다목적 기능으로 추진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태흠 지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적지는 천안아산역"이라며 "서울에서 45분이면 올 수 있는 데다, 부산에서도 2시간, 광주에서도 1시간 반 정도면 올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돔구장 추진과 관련해서는 "오랫동안 생각해온 내용"이라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