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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 벤처투자 백오피스 업무표준화, '벤처넷'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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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기술투자 참여하며 시장 전산화 전환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 제공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벤처투자시장의 낙후된 백오피스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구축된 전산 플랫폼 '벤처넷'이 대형 운용사의 합류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포스코기술투자가 올해 11월부터 벤처넷을 활용한 업무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운용자산 1조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로, 국내 상위권 투자 전문회사다. 올해 3월부터 약 8개월 동안 ERP(전사적자원관리)업체와 수탁은행과의 연계 테스트를 거쳐 벤처넷 운영체계에 최종 참여하게 됐다.

급성장하는 벤처투자시장, 후선 인프라는 '구시대 방식'

최근 5년간 벤처투자시장은 운용회사와 투자건수, 투자금액 모두 크게 늘었다. 2020년과 비교해 2024년 신규투자금액은 47% 증가한 11.9조원에 이르고, 운용회사도 68% 증가했다. 정부가 앞으로 5년간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150조원을 첨단전략산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 확대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허용 논의까지 더해지면서 민간 자금의 대규모 유입도 예상된다.

하지만 투자 재산 관리, 주주명부 작성 등 핵심 후선(back-office) 업무는 여전히 팩스, 이메일, 퀵서비스 등 비효율적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비상장 벤처기업 상당수가 주식관리 인력을 두지 못하고 엑셀 파일로 지분을 관리하는 등 관리체계도 취약한 실정이다.

벤처넷, 투자정보 전자화·표준화··시장 투명성 높인다

이에 한국예탁결제원은 2021년 벤처투자 후선 인프라를 정비하기 위해 '벤처넷'을 구축했다. 자산운용시장의 핵심 전산망인 '펀드넷'을 모델로 한 플랫폼으로, 벤처캐피탈·수탁기관·비상장기업 간 데이터를 표준화해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벤처넷은 크게 △투자조합 운용지원 서비스 △비상장기업 투자자정보관리 서비스로 이뤄져 있다. 운용지시 자동화, 투자자산 잔고 매칭, 전자증서 발급·관리, 온라인 주주명부 작성 등 기존에 수작업으로 처리되던 업무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다.

벤처넷을 활용할 경우 연간 1만회 이상 오가던 종이 증서가 전자화되고, 운용지시·잔고대사 등 업무도 자동 처리돼 업무 효율성과 투명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개통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벤처넷 참여율은 낮은 편이었다. 장기보유 중심의 투자 특성으로 업무방식 전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점, 민감한 투자정보의 외부 연계를 꺼리는 업계 분위기 등이 제약으로 작용했다.

예탁결제원은 이번 포스코기술투자의 합류가 벤처넷 확산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운용사의 참여를 계기로 전산화·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벤처넷이 벤처투자 후선업무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벤처넷이 시장의 표준 인프라로 안착하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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