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가 추진 주인 부산 남구 이기대 앞 아파트 조감도. 아이에스동서 제공부산시가 이기대 공원 인근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아이에스동서의 사업 계획안을 한 차례 더 반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사는 지적 사항 등을 반영해 사업 계획을 변경하는 등 의지를 내고 있지만 시는 여전히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라 사업에 먹구름이 짙다.
[9.25 CBS노컷뉴스= 부산시, '이기대 앞 아파트' 조건부 의결…경관·건축은 재심의]20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는 지난달 말 아이에스동서가 제출한 이기대 인근 아파트 건립 사업안 보완 계획을 반려했다. 시는 아이에스동서의 계획 수정에도 여전히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난개발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경관 문제와 함께 공개 공지 활용성 등 공공기여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추가 심의를 진행하기에는 여전히 보완이 부실하다는 의견을 붙인 만큼, 행정상 공식적인 사업 반려 보다는 일종의 의견 교환이라는 게 부산시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달 보완안에서는 건물 높이를 낮춰 아파트 뒷편 장자산과 스카이라인을 맞추겠다는 의향을 제출했지만, 여전히 경관 심의를 받기에는 부족하다고 봤고, 두 공개 공지를 연결하는 등 시민 접근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사업자와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하는 등 계속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가 아파트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부산 남구 이기대 공원 인근, 일명 섶자리 일대 2만 4천여 ㎡다. 지난해 3개 동 319세대 규모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역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난개발 비판이 거세게 일어 사업이 지연됐다.
결국 지난 9월, 아파트 규모를 2개 동, 308세대로 축소하고 연결 도로폭을 확장하는 등 공공기여도를 높여 심의를 신청했지만 시는 경관과 건축 분야 재심의를 의결했다. 이후 한 달 만에 한 개 동의 층수를 낮추는 방안 등을 담은 보완 계획을 부산시에 제안했지만, 이번에도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받으면서 사업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아이에스동서 측은 사업 자체가 반려된 게 아닌 만큼, 부산시와 계속 대화하겠다며 사업에 의지를 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보완 서류를 제출했고, 그에 대해서 의견이 나와 계속 이야기 중인 상황으로, 서로 생각이 다른 만큼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며 "경관 등을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보고 있다. 보완 서류 제출이나 재심의 신청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계획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