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 업체인 메타가 다음달부터 호주의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이용을 차단하기로 했다.
AFP·블룸버그통신과 가디언 호주판 등은 20일(현지시간) 메타가 성명을 내고 호주에서 내달부터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차단하는 것에 맞춰, 다음달 10일까지 16세 미만 이용자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 계정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이를 위해 해당 이용자들에게 곧 계정을 쓸 수 없고, 16세가 되면 기존 계정을 되살려서 다시 접속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호주에서 인스타그램은 약 35만명, 페이스북은 약 15만명의 16세 미만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호주의 아동·청소년 소셜미디어 차단 조치를 앞두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밝힌 기업은 메타가 처음이다.
호주 의회는 지난해 11월 16세 미만 이용자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차단하고 이에 따르지 않는 소셜미디어 기업에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471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짧은 영상 플랫폼 틱톡과 미국 스냅챗도 호주 정부의 조치를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유튜브와 엑스(X·옛 트위터)는 해당 법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도 준수 여부는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편 호주가 세계 처음으로 미성년자의 소셜미디어 이용 제한에 나선 가운데 뉴질랜드와 덴마크 정부도 15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이용 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