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20일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 정박돼 있다. 배 앞머리 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진 모습. 한아름 기자좌초 사고 이후 약 9시간여 만에 자력으로 항구에 입항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곳곳이 찢기고 찌그러져 좌초 당시 충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0일 오후 1시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
입항한 좌초 선박 '퀸제누비아2호'의 배 앞머리 부분이 종잇장처럼 찢겨나갔다.
또 파도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배 수면 아래에 설치된 '구상선수'는 좌초로 인한 충격에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찢기고 말려 들어간 배의 앞머리에는 암초에 심어졌던 나뭇가지가 그대로 엉겨 붙어있었다.
찌그러진 부위 옆으로는 암초에 긁힌 흔적을 따라 갈색빛으로 녹이 슬어 좌초 당시의 충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삼학부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와 정박된 여객선의 앞머리를 살펴보더니 '승객들은 상당히 무서웠겠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30여 분이 지났을 무렵, 경찰 관계자들은 여객선이 정박된 부두를 찾아 선체 점검을 시작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목포해양경찰서 합동감식반을 비롯한 조사관들은 사고 선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흰 감식복을 입은 조사관들은 해경 선박을 타고 사고 여객선 인근에 다다랐다.
조사관들은 사고 여객선이 파손된 선수 부분으로 수 m 가까이 접근해 사고 선박의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조사관은 이날 선체와 조타기 등을 합동 감식할 예정이다.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서 해경과 국과수가 2만6천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에 대한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 10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방 족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이 타고 있던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해경은 신고 접수 직후 구조세력을 투입해 탑승자 267명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이 가운데 승객 30여 명은 여객선이 암초와 충격으로 허리 통증·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또한 해경은 이번 여객선 좌초 사고와 관련해 선장과 1등 항해사, 조타수 등 모두 3명을 중과실 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특히 휴대전화를 보느라 여객선의 방향 전환, 즉 변침 시기를 놓쳐 좌초 사고를 낸 1등 항해사와 조타수 1명 등 2명은 긴급체포됐으며, 선장은 혐의 특정을 위해 추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