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각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캠프 측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비방하는 딥페이크 선거 영상을 만들어 유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경수 후보 캠프는 29일 경남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인공지능(AI) 가짜 선거 영상 제작·게시 의혹과 가짜 영상 제작에 도청 공무원을 동원한 관권선거 의혹이 있다"며 박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공방은 전날 JTBC가 박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직원의 폭로를 바탕으로, 박 후보 캠프에서 김 후보를 비방하는 AI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해 유포했고 이 과정에 경남도청 공무원이 개입했다는 정황을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지난 4월 말 과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소재로 한 영상 등 김 후보 비난 영상 여러 편을 제작해 비공식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도청 공무원이 넘겨준 자료를 받아 영상을 제작했다며 당시 주고받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을 제시했다.
김 후보 캠프 허성무 총괄선대위원장은 공직선거법상 선거 90일 전부터 선거운동 목적의 불법 AI 가짜 영상 제작·편집·유포가 엄격히 금지된다는 점을 들어, 이를 알고도 영상을 제작·게시했다면 조직적인 선거범죄라고 주장했다.
김경수 후보 캠프 기자회견. 최호영 기자
또 도청 공무원이 자료를 제공하고 수정까지 요구했다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관련자 5명을 공직선거법·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했다. 진보당 경남도당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박 후보의 사퇴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박완수 후보 캠프는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후보 캠프 유해남 수석대변인은 선거 캠프가 불법 영상을 조직적으로 제작·지시·유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영상 제작을 지시하지 않았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고발인의 일방적 주장만 듣고 결론 낼 문제가 아니다"며 "선관위 조사와 사법적 판단이 끝나야 하며 그 전에 박완수 후보 캠프가 불법을 조직적으로 저지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정치공세"라고 강조했다.
박완수 후보 캠프 기자회견. 최호영 기자 그러면서 해당 직원은 캠프에서 영상을 편집해 쇼츠와 홍보물을 만드는 일을 일주일쯤 하다 4월 말에 나간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오히려 캠프 측이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SNS 대화 내용을 보면 오히려 이 직원이 김경수 후보 측 인사와 채용 건으로 접촉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 캠프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해당 직원이 업체 관계자에게 "김경수 캠프 보좌관님과 점심 약속"을 언급하고, 기본급 400만 원과 성과에 따른 추가 지급, 당선 시 3년간 법적 이슈에 대한 명예회복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스카우트 제의 내용 요지'를 공유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 캠프 측은 민주당과 김경수 후보 캠프를 향해 해당 직원과 접촉하거나 영입 제안을 한 사실이 있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하는 한편, 선관위에는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만 볼 것이 아니라 제보 경위와 김 후보 측 접촉 여부까지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무원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경남도 정무직 공무원이었지만, 현재는 공무원이 아니라며,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여부는 선관위가 판단할 문제라고 맞받았다.
김경수 후보 캠프 기자회견. 최호영 기자 박 후보 캠프의 역공에 대해 김경수 후보 캠프 김명섭 대변인은 다시 반박 논평을 내고 강력히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 측이 불법 AI 가짜 선거영상 제작·유포 의혹과 경남도청 공무원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사과는커녕, 또다시 민주당과 김경수 캠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며 이는 본인들의 의혹에 대한 해명 대신 남 탓부터 하고 보는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자 습관성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그는 JTBC 보도에 등장한 제보자와 김경수 캠프 관계자 사이에는 어떠한 접촉도, 만남도, 영입 제안도 없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어 "의혹을 제기하려면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며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 뒤에 숨는다고 없는 사실이 있는 사실로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완수 후보 캠프 AI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 혐의 등 고발장 제출. 김 후보 캠프 제공 김 대변인은 도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불법 AI 가짜 선거영상이 실제로 제작·유포됐는지와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했는지 여부라며, 근거 없는 유착설 유포를 중단하고 도민 앞에 직접 답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방송토론회 당시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합작 네거티브'라고 말한 박 후보에 대해 경찰에 고발조치했다고 했다.
한편 경남선관위는 JTBC 보도에 등장한 인물이 이달 초 같은 내용을 제보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