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부산 방문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만나 대화하고 있는 모습. 류영주 기자6·3 지방선거를 나흘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에 나서기로 하면서 부산시장 선거가 전·현직 대통령까지 가세한 '정치 상징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보수 통합의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 측은 "부산 발전을 후퇴시킨 인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근혜 이어 이명박까지"…박형준 측, 보수 결집 기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는 31일 부산을 방문해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에서 예배 일정 등을 소화한 뒤 박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측은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기장시장을 찾아 공개 지원에 나선 데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부산을 찾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산 기장시장을 방문해 국민의힘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혜린 기자선대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잇따라 박형준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분열된 보수 진영을 하나로 묶고 재건할 적임자라는 의미"라며 보수층 결집 효과를 기대했다.
박 후보는 대표적인 친이계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비서관, 사회특보 등을 지내며 핵심 참모 역할을 수행했다.
전재수 측 "부산 발전 가로막은 인물" 공세
민주당 전재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즉각 논평을 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비판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22일 저녁 부산 동래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류영주 기자전 후보 측은 "동남권 신공항 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시기가 이명박 정부였고, 해양수산부가 폐지되면서 부산의 해양수도 위상도 크게 흔들렸다"며 "부산의 핵심 성장 전략을 후퇴시킨 책임자가 부산에 와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덕신공항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는 오히려 부산 시민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현직 대통령 잇단 부산행…막판 표심 변수될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에는 전·현직 대통령들의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박형준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시기 이재명 대통령도 부산을 방문해 바다의 날 기념식 참석과 전통시장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하며 해양수산부 이전과 해양클러스터 조성 구상을 강조했다.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부산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여야의 정치적 상징이 총동원되는 전국적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들의 잇따른 부산행이 부동층과 중도층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