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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네거티브 쏠림 심화…정책 경쟁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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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갈수록 네거티브 격화
중도층 설득보다 지지층 결집 주력
정책 실종…정치 참여 위축 우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각 후보들의 화력은 정책 경쟁보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되고 있다. 지역의 미래 비전과 민생 의제를 놓고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의혹 제기와 책임론 공세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GTX-A 삼성역 환승센터 공사 과정에서 불거진 '철근 누락' 논란이 막판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 측은 시장이었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안전 책임론을 부각했고, 오 후보 측은 "철근 괴담"이라며 맞받았다.

해당 사태를 두고 국회 행안위가 가동돼 긴급 현안질의까지 열렸지만, 시민 안전 점검이라는 명분과는 별개로 실제 회의는 선거 공방장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질의의 상당 부분이 재발 방지 대책이나 구조적 안전 관리 문제보다 서울시의 '은폐' 의혹과 오 후보 책임론에 집중되면서 국회 상임위마저 선거 무대로 쓰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 후보의 과거 폭행 논란 역시 서울 선거 막판을 달군 소재였다. 정 후보 측은 판결문 등을 근거로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국민의힘은 단독으로 국회 성평등가족위를 열고 기자회견 등을 이어가며 당 차원의 공세를 계속했다. 공방이 확대되면서 서울의 주택·교통·복지·안전 의제는 상대적으로 뒤로 밀렸다.

특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까지 선거 공세의 소재로 소환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시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조차 책임 공방의 재료로 소비되는 사이, 정작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에 대한 차분한 논의는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도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둘러싼 '엘시티' 의혹과 민주당 전재수 후보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맞붙으면서 부산의 해양수도 전략과 가덕신공항, 지역경제 회복, 청년 유출 대응 등 핵심 의제는 가려지는 모양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 평택을에서는 범여권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간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김 후보를 둘러싼 '대부업체 차명 운영' 의혹과 이에 대한 반박, 단일화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선거 구도는 정책 경쟁보다는 후보 간 주도권 싸움으로 기울었다.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역시 상대 후보들을 겨냥한 의혹 제기에 가세하면서, 평택의 교통망 확충과 산업 기반 강화, 반도체·미군기지 배후도시 전략 등 지역 현안은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렸다. 지역 유권자들이 비교해야 할 정책 선택지는 흐릿해지고, 후보 간 난타전만 부각되는 형국이다.

문제는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질수록 유권자의 피로감과 정치 혐오가 커져 정치 참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야당 관계자는 "당에서 투표를 호소하면서도 네거티브에 열중하는 건 사실상 지지층에게만 호소하는 전략"이라며 "지선은 투표율이 낮아 중도층 소구 전략이 큰 효과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민사회에서도 정책 경쟁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정원오·오세훈 후보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두 후보 모두 "예산 측면에서 구체성과 책임성이 없어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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