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1동 사전투표소 앞에 '사전투표소 안내문'이 붙은 모습. 나채영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 양천구 목1동 주민센터에는 오전부터 투표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른 여름 더위가 이어진 이날 주민센터 앞에는 반팔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나온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주민센터 입구에 들어선 시민들은 벽면에 붙은 후보자 벽보를 한 번 더 살펴본 뒤 투표장으로 향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일부 시민들은 사전투표 확인증을 손에 든 채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며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모습도 보였다.
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최모(26)씨는 "선거 당일 투표하는 걸 선호하지만 이번에는 수요일에 일을 해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외선거인으로 투표한 대학생 성모(21) 씨는 "본가가 부산이라 서울에서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며 "친구들도 SNS에 인증사진을 많이 올리더라. 한 표가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면 받을 수 있는 사전투표확인증. 나채영 기자오전 11시쯤 찾은 서울 양천구 목4동 자치회관은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대기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5분 간격으로 2~3명씩 유권자들이 꾸준히 방문했고 주민센터 엘리베이터에는 투표를 마친 시민들과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이 함께 탑승하며 붐비는 모습도 연출됐다.
유모차를 끌고 오거나 아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유권자들도 있었다.
오전 11시 30분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자치회관으로 들어가는 유권자들. 나채영 기자네 살 딸의 손을 잡고 나온 직장인 박모(41)씨는 "나중에 아이도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을 직접 선택하는 시민이 될 텐데 자연스럽게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함께 왔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교육 문제와 아동 안전 문제가 가장 관심사"라며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회 안전망을 주요 과제로 꼽는 유권자도 있었다. 50대 최모씨는 "최근 연이은 2개의 사고를 보면서 사회가 기본적인 안전 문제에 너무 둔감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울시장토론회를 봤는데 부실시공이 아니라고 하고, 보수한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후보자들을 보며 과거 계엄 재판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생애 첫 지방선거 투표에 나선 대학생 성하린(20)씨는 부모님, 할머니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성씨는 "후보자 공보물을 꼼꼼히 읽어봤다"며 "이공계 학생들이 대학에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예산 지원을 확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선거를 조금 멀게 느꼈는데 최근 계엄 같은 사건들을 겪으면서 작은 선택 하나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더 신중하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유권자들은 무분별한 개발 사업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노들섬은 원래 자주 많이 찾던 공간이었는데 최근 공사가 진행되면서 무엇을 위한 공사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필요한 구조물은 흉물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예산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사전투표율은 18.61%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지방선거 동시간대 투표율인 16.37%보다 2.24%포인트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전국 357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를 위해서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