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유조선. 연합뉴스우리 유조선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 항로를 통해 잇따라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우리 유조선 한 척이 사우디 얀부항에서 출발해 홍해를 빠져나와 원유를 수송 중이다.
지금까지 홍해를 통과한 우리 유조선은 7척으로 파악됐다. 전날에도 유조선 한 척이 홍해를 통과해 안전한 해역에 진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지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과 항해 안전 정보 제공, 실시간 소통 등을 통해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내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자 우회 항로를 통한 원유 수송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동측에서 서측으로 원유를 옮긴 뒤 얀부항에서 이를 싣고 홍해를 빠져나오는 항로를 선택해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장악한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민간 선박이 공격당한 사례는 없었다.
홍해를 통한 안정적인 원유 수송이 이어질 경우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신속하게 우회 항로를 확보한 성공 사례로 평가될 전망이다.
다만 규모 면에서 기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대체할 항로로 보기는 어려운 만큼, 안정적인 원유 수송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게 해수부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항로와는 통항이나 운송량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대체할 항로로 볼 수는 없다"며 "국내 원유 수급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