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V리그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KB손해보험 나경복(왼쪽)과 임성진. KOVO 지난 시즌 아쉽게 창단 첫 정상 등극이 무산된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 앞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임성진을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짧게 봄 배구를 치른 데 만족해야 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뒤 임성진이 군 입대하며 전력 누수의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2026-27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임성진과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까닭이다.
하현용 KB손해보험 감독 대행은 1일 경기도 수원시 KB손해보험 인재니움 훈련장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임성진이 군대에 가지만 나경복이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또 황경민이 (상근 예비역으로) 퇴근 뒤 의욕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황경민은 자녀가 있는 가장으로서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 중이다.
임성진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 대행은 "멤버 변화가 플러스일지, 마이너스일지 시즌 들어가야 알겠지만 나경복에 황경민이 있으니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4-25시즌 플레이오프 당시 KB손해보험 황경민의 공격 모습. KOVO KB손해보험은 비예나와 나경복, 임성진까지 화력을 앞세워 지난 시즌 초반 선두 싸움을 펼쳤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양강에 밀려 정규 리그를 3위로 마쳤다. 4위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 지면서 아쉽게 봄 배구를 조기에 마감해야 했다.
시즌 뒤 KB손해보험은 과감하게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2022-23시즌 중반부터 합류했던 비예나와 결별하고 리누스 베버(독일)을 새 외인으로 발탁했다. 여기에 새 사령탑으로 조만간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고 아시아 쿼터로 새롭게 뽑을 예정이다.
팀 주축 나경복도 다음 시즌을 벼르고 있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은 만족한 부분은 없고, 아쉽고 부족한 부분만 확실하게 알았다"면서 "모든 수치 면에서 다 떨어졌다"고 반성했다. 이어 "부상도 있고 나이가 들었다고 말은 못하겠다"면서 "다음 시즌은 수치가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경복은 군 제대 뒤 복귀한 2024-25시즌 경기당 14.7점에 공격 성공률 49.55%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36경기 평균 11.3점 공격 성공률 46.21%로 아쉬움이 남았다. 나경복은 "갑작스럽게 아팠던 것도 있고 비시즌 준비가 미흡했다"고 자평했다.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리는 KB손해보험 나경복. KOVO
다음 시즌 다른 파트너와 함께 반등을 노린다. 나경복은 "성진이가 가고 경민이가 오지만 둘 다 제몫을 하는 좋은 선수"라면서 "내가 못했던 것을 보완하면 더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경복은 현재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다음 시즌 뒤 FA로 풀리는 나경복은 "FA보다는 지난 시즌 너무 못 해서 다음 시즌도 못 하면 그게 실력이 될까 봐 올해는 더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최근 5kg 정도 뺐는데 시즌 전까지 7, 8kg을 더 뺄 것"이라면서 "MVP를 수상했지만 우승을 안 해보고 은퇴하고 싶지 않아 박상하 형, 황택의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신 LG, LIG화재 시절부터 우승의 염원을 이루지 못했던 KB손해보험. 과연 다음 시즌 달라진 선수 및 코치진 구성으로 창단 첫 정상 등극의 한을 풀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