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각 캠프 제공 6·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남지사 자리를 두고 '외길 매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전략 지역인 창원을 중심으로 마지막 총력 유세에 돌입했다.
그러나 박 후보 캠프의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 의혹'을 둘러싼 공방은 여전히 타오르며 마지막까지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이날 오전 두 후보 캠프가 한 시간 간격으로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한 치의 양보 없는 진실 공방을 끝까지 벌일 기세다.
안민터널부터 창원중앙역까지…김경수 "경남의 진짜 전성기 열겠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진해 안민터널 입구에서 출근하는 도민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마지막 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김해로 이동해 전통시장 상인과 시민을 만나며 표심 다지기에 집중한다.
오후에는 다시 창원으로 돌아와 한층 더 고삐를 죈다. 창원 의창구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퇴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뒤, 창원 용지호수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한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저녁 8시 30분 창원시청 사거리에서 이번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할 '파이널 유세'를 펼치며 세를 과시한 뒤, 밤 11시 창원중앙역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인사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칠 계획이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 유세. 김 후보 캠프 제공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절박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시장에서 손을 잡아주던 상인들의 온기, 창문을 내리고 힘내라 외쳐주던 운전자들의 응원, 수도권으로 떠나야 하나 고민하던 청년의 목소리까지 가슴에 꾹꾹 눌러 담았다"며 "마지막 1초까지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지금 필요한 것은 유능한 도지사"라며 "한다면 하는 이재명 대통령, 다수 여당과 함께 일하며 확실하게 예산을 받아내 경남의 진짜 전성기를 열고 지방소멸을 넘어서겠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창원 샅샅이 훑는 박완수 "한평생 경남 지켜온 저를 지켜달라"
박 후보 역시 창원 전역을 샅샅이 훑는 촘촘한 동선으로 마지막 선거 운동 일정을 소화한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원 순회 유세를 시작으로 마산회원구, 의창구, 성산구 등 창원 전역을 쉴 새 없이 이동하는 순회 유세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유권자가 밀집한 창원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의 마지막 유세는 젊은 층과 유동 인구가 밀집하는 창원 최대 번화가에서 펼쳐진다. 저녁 7시 30분 창원시 상남동 상남분수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한다.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 유세. 박 후보 캠프 제공 박 후보도 방송 연설을 통해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도민 여러분의 한 표는 경남이 도약의 미래로 나아가느냐,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경남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누구보다 경남을 잘 아는 사람"이라며 "온갖 흑색선전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도민의 마음만 바라봤기 때문으로, 한평생 경남과 살아온 저를 믿고 경남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선거 하루 앞인데…'제보자 폭로'에도 평행선 공방 격화
두 후보가 길거리에서 뜨거운 유세전을 펼치는 것과 달리 캠프들은 '딥페이크 공방'을 이어간다.
전날 박 후보 캠프에서 영상 편집을 담당했던 제보자 A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폭로한 발언의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A씨는 "경남도 SNS 운영 담당자와 모 회사 실무진이 유튜브 채널 '경남이슈 Pick(픽)'을 운영하며, AI 가상 목소리와 이미지를 편집한 딥페이크 숏폼 영상 등 32건을 유포했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또, 현직 공무원 신분이던 관계자들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지시받았다고 주장했다. 도청 예산으로 생산된 동영상 원본 파일이 담긴 외장하드를 건네받았으며, 김경수 후보 저격 영상 제작을 지시받았다고 폭로했다.
A씨는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지는 않았지만, 캠프가 꾸려지기 전 제가 만든 영상들은 도청 특보들을 포함한 캠프 핵심 관계자 30명 정도가 있던 단체대화방에 계속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사 선거사무소를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보자 A씨 기자회견. 최호영 기자 김경수 후보 캠프는 "이미 범죄 혐의자들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진술을 짜맞추려 시도하는 정황이 의심된다"며 검찰과 경찰을 향해 신속한 소환 조사와 외장하드 등 증거물 확보를 강력히 촉구했다.
반면 박완수 후보 캠프는 "A씨가 주장하는 유튜브 채널의 조직적 운영이나 공무원의 외장하드 제공, 문건 전달 등은 모두 허무맹랑한 소설이자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A씨 스스로 '김경수 비방 딥페이크 영상 한 건은 자율적으로 만들었고 캠프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실토했다"고 밝혔다.
한 치의 양보 없는 평행선 공방은 투표일을 하루 앞둔 이날도 이어진다.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열었던 김경수·박완수 후보 캠프는 한 시간 간격으로 추가 기자회견을 열고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 의혹'을 제보하고 기자회견을 연 A씨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