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코스피가 9천 포인트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잠시 주춤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
다만, 코스피는 올해 하반기까지도 거듭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번 달 '조정론'과 하반기 금리 상승 압력에도 장기 우상향 전망 자체는 타격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조정' 불가피하겠지만 '장기 우상향'은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8801.49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전장 대비 0.15% 상승한 수치다.
이날 장 초반 8933.62까지 오르면서 9천 포인트 달성을 목전에 뒀지만, 하락과 상승을 거듭하며 크게 출렁인 결과 보합세를 나타낸 것이다.
코스피의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9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일단 '주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조정의 시작으로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6월 조정설'이 실현되더라도 올해 증시 우상향 전망 자체는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하나증권 황승택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조정은 반드시 거치고 지나가야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올해 안에 1만 포인트 달성' 가능성과 관련해선 "반도체 부문 수익에 기반한 사이클인 만큼, 수익 경로가 예상대로 이어진다면 가능할 걸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압박은 더욱 장기적인 변수로 꼽힌다. 고유가 상황 속에 우리나라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1% 상승하며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위기 신호가 울리고 있다. 이에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증시에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8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명확한 방침을 밝혔다.
한은 총재도 '금리 인상'…그럼에도 '사이클의 힘'
다만, 이 역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수급 상황에 아직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지 않을 거라는 데 전문가들은 공감했다.
미래에셋증권 박연주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강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 반도체 중심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상승 자체는 주식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현재 AI 투자는 금리 등 매크로 상황에 관계없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황 센터장은 "지수는 기본적으로 기업 수익의 함수"라며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면이 있고, 이와 별개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고금리 환경에서도 사업의 구조적 변화와 실적 상승이 컸던 시기엔 주식 시장이 급성장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는 보고서('퀀트 모델 추천 종목-2026년 6월-코스피 상승을 계속 기대하는 이유')도 있다.
실제 △2004년 중반부터 2007년 사이 '중국 슈퍼사이클' 시기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3.25%에서 5%까지 오름에도 코스피는 700포인트 수준에서 2천포인트 부근까지 장기 상승 △ 2017년 미국 연준이 연방금리를 0.5%의 바닥에서 단계적으로 올리던 시기 코스피 지수는 처음으로 2500포인트를 넘는 상승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두 시기의 공통점은 고금리 혹은 금리 상승에도 기업이익 증가가 금리 부담을 압도하면서 증시 성장이 나타났던 시기인데,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멀티플 확장이 아닌 견고한 실적 기반의 지수 상승기엔 금리 상승의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