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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균열, 대구는 흔들…공천잡음 후유증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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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관영 선전에 민주당 텃밭 초접전
정청래 공천 반발에 '서남풍' 확산할까
대구 공천 봉합 뒤에도 김부겸 바람 감지
충북 법원 제동에 경기 조직 엇박자까지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도지사 무소속 후보.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도지사 무소속 후보. 황진환 기자
여야의 공천 잡음은 6·3 지방선거 막판까지 후유증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북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선전에 지도부가 전북에 진을 쳤고, 국민의힘은 대구·충북·경기 등 곡절을 겪었던 지역에서 여전히 수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당, 전북서 '반청 서남풍' 경고등


민주당의 최대 부담은 안방인 전북이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이른바 대리비 지급 의혹으로 제명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여당 출신끼리 맞붙었기 때문이다.

전북 민심은 쉽게 한쪽으로 기울지 않아왔다. CBS노컷뉴스가 지난 26일 전주남부시장에서 만난 '터줏대감' 상인에게 선호 후보를 물었을 때 "둘 다 친혀"라며 말을 아낀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론조사도 초접전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지난 23~24일 전북 거주 성인 1015명에게 ARS 방식으로 물었더니 김 후보는 44.1%, 이 후보는 40%를 기록했다. 격차는 4.1%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문제는 김 후보 개인의 돌출 행보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원택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전북 군산·김제·부안을에 민주당이 박지원 최고위원을 공천하자 김종회 전 의원은 '낙하산'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기초·광역 단위에서도 공천에 반발한 무소속 출마가 잇따랐다.

지역 정치권에서 '반청 서남풍'이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이처럼 정청래 대표 체제의 공천 방식에 대한 누적된 반감이 무소속 출마라는 형태로 터져 나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정 대표의 8월 전당대회 전략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대구, 봉합 뒤에도 이탈 기류

윤창원 기자·박종민 기자윤창원 기자·박종민 기자
공천 잡음은 국민의힘 쪽이 범위가 더 넓었다. 대구시장과 충북지사, 경기지사 공천에서 잇따라 진통을 겪었다.

갈등이 가장 컸던 대구의 경우 봉합은 됐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컷오프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했지만, 두 사람 모두 불출마했다. 국민의힘은 추경호 후보를 최종 확정했고, 선거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의 맞대결로 재편됐다.

다만 보수 텃밭의 민심은 예전 같지 않다. 취재진이 지난 17일 대구 영남공고 총동창회 체육대회를 찾았을 때, 추 후보가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우리는 빨간당입니다"를 외쳤다. 그러나 추 후보가 자리를 뜬 뒤 술상에선 "대구도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말과 김 후보 얘기가 오갔다.

물론 민주당이 한때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을 추진하면서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논란이 불거지는 등 중앙 정치 이슈가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흐름도 나타났다. 공천 갈등은 봉합됐지만, 대구 민심은 보수 결집과 변화 요구 사이에서 출렁였다.

충북·경기, 공천 권위 흔들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윤창원 기자
충북지사 공천은 중앙당 결정의 권위를 흔든 사례다.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은 김영환 당시 충북지사를 컷오프한 뒤 추가 공모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삭발 항의와 후보 사퇴 등 반발이 이어졌다. 김 지사가 낸 효력정지 가처분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상황은 다시 뒤집혔다.

김 지사는 이후 경선에서 승리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후보가 살아 돌아온 것과 공천 권위가 회복된 것은 다른 문제다. 국민의힘은 본선 시작 전부터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진한 셈이다.

경기지사 공천은 또 다른 난맥상이었다. 국민의힘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김은혜 의원 등 중량급 인사의 출마를 끌어내지 못했고, 공관위는 '본선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추가 공모에 나섰다. 그러자 이미 출마를 준비하던 양향자 최고위원은 "엽기적이고 기이하기 짝이 없다"며 공개 반발했다.

뒤늦게 공천을 신청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자처하며 자진 사퇴했다. 이후 경선은 양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이 전 아나운서의 3파전으로 치러졌고, 양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경기 지역 의원들은 후보 확정 전부터 '독자 선대위'를 준비하며 지도부와 거리를 뒀다. 양향자 캠프와도 막판까지 유기적으로 맞물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온다.

책임론의 크기는 결국 선거 결과에 달렸다. 민주당은 전북에서 '공천=당선' 공식이 흔들렸고, 국민의힘은 대구·충북·경기에서 공천 시스템의 신뢰 문제를 드러냈다. 혹여 텃밭에서 패하면 책임론은 곧장 불붙고, 이기더라도 공천 과정에서 갈라진 지역 민심은 두고 두고 불씨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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