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전대미문' 투표용지 부족 사태…선관위 피고발됐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송파·강남 등 14곳 투표 중단에 유권자 분통
시민단체, 선관위 지도부 직무유기 혐의 고발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 앞에 모여든 시민들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개표중지 및 선거무효 등을 주장하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 앞에 모여든 시민들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개표중지 및 선거무효 등을 주장하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일대 등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라 유권자들이 몇 시간씩 대기하거나 투표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발생하자, 선거 관리 책임자들을 향한 격앙된 항의와 함께 법적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 오민석 서울시선관위원장 등 선관위 지도부 및 관계자들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유권자의 투표권을 박탈한 행위는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만행"이라며 개표 보류와 국정감사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동작구 등 투표소에서는 용지가 떨어져 유권자들이 투표권 행사를 하지 못하고 발이 묶이는 사태가 속출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문제가 발생한 곳이 최소 10곳 이상이었다. 문제 투표소는 문정1동 4투표소, 잠실2동 6투표소, 잠실7동 2투표소 등 송파구에 집중됐고 인천 연수구 일부도 비슷한 상황이 빚어졌다.

현장 혼란은 극에 달했다. 특히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가락동, 문정동 일대 투표소에 피해가 집중됐다. 잠실2동 제6투표소의 경우 오후 1시쯤부터 용지 부족 징후가 나타나더니 오후 4시 30분이 넘어가면서는 아예 투표가 중단됐다.

현장 관리원들이 "용지가 도착하면 전화를 줄 테니 연락처를 남기고 가라"고 안내하자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낮 최고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 긴 줄을 서야 했던 유권자들은 "초등학교 회장 선거도 이렇진 않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고, 일부는 부정선거를 의심하며 항의하다 투표를 포기하고 귀가했다.

잠실7동 제2 투표소. 독자 제공잠실7동 제2 투표소. 독자 제공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부 투표소는 고육책으로 마감 시각인 오후 6시가 지난 뒤에야 '대기표'를 발부해 유권자를 식별하기 시작했다. 인근 투표소에서 용지를 긴급 공수해 왔으나 대기자 수에 미치지 못해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잠실7동 제2투표소를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투표함 회수를 두고 대치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끝내 유권자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투표 종료 시각을 밤 10시까지 미루는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반면, 같은 송파구 내에서도 일부 투표소는 용지가 남았다.

선관위 측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을 꼽았다.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용지를 100% 인쇄하면 폐기량이 많아 일정량만 준비해 두는데, 예상을 웃도는 투표율 때문에 부족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앙선관위 역시 공지를 통해 "대기 중인 유권자는 마감 시각이 지나도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으니 오늘 투표가 불가능하다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수습에 나섰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급기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관위 측에서 발표한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는 서울 송파구 12곳과 강남구 1곳, 광진구 1곳 등 총 14곳이었다.

이번 '투표용지 미확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에 따른 선관위 책임론과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향후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이번 초유의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진상 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