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 중공업 제공HJ중공업이 친환경 바이오연료로 움직이는 중대형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가 턱밑까지 찬 상황에서, 전 세계 선주들의 이목이 쏠린 무대를 통해 선제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J중공업은 4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선·해양 전시회 '포시도니아(Posidonia) 2026'에서 한국선급(KR)으로부터 1만TEU급 바이오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에 대한 설계 개념 승인(AiP)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식에는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와 조병삼 한국선급 전무가 참석해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선박용 바이오연료는 기존 화석연료에 식물성·동물성 기름 등 바이오매스에서 추출한 연료를 섞은 탄소 저감 연료다. 현재 해운업계는 거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유럽연합의 해상연료규제(FuelEU Maritime)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EU ETS) 등 글로벌 환경 규제가 잇따라 강화되면서, 탄소를 배출하는 기존 선박들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도 바이오연료 사용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HJ중공업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지난해부터 한국선급과 손잡고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자사가 건조 중인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모델로 삼아 바이오연료 추진 시스템의 기술적 타당성과 안전성을 검증한 끝에 결실을 맺었다.
이번 인증은 강화된 국제 안전 기준과 규정을 완벽히 충족했다는 것을 공식 확인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포시도니아 전시회에 참석한 글로벌 선주들이 친환경 대체 연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개발은 향후 HJ중공업의 수주 전선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탈탄소 선박 건조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바이오연료 추진선 기술 개발을 발판 삼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선주들의 신뢰를 두터이 쌓아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