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직무상담. 롯데 제공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지역 청년들의 '취업 탈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롯데그룹이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부산에서 대규모 채용 행사를 열고 지역 인재 선점에 나섰다. 이는 유통·관광·화학·건설 등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촘촘하게 뻗어 있는 그룹의 핵심 사업 인프라를 지탱할 '지역 인재'를 직접 확보하겠다는 실리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5일 오후 부산진구 롯데호텔부산에서 부울경 지역 청년 구직자들을 위한 채용 브랜딩 행사 '2026 상반기 롯데 잡카페 인 부산(LOTTE Job Cafe in Busan)'을 열었다. 그룹 차원의 대표적인 채용 행사가 비수도권 중에서 오직 부산에서만 단독으로 열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의 배경에는 부울경 경제 체인에서 롯데가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가 자리 잡고 있다. 대다수 대기업이 수도권 중심의 채용 기조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롯데는 백화점과 호텔, 건설, 정밀화학 등 지역 경제의 중추를 담당하는 사업장 대다수가 이 지역에 밀집해 있다.
현장과 지역 트렌드를 가장 잘 이해하는 현지 청년 인재가 기업 성장의 핵심 자산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구직자 입장에서도 정보의 '수도권 쏠림' 현상 탓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상경해야 했던 부담을 덜고, 연고지에서 양질의 일자리 정보를 얻는 기회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호텔, 롯데월드, 롯데정밀화학, 롯데GRS, FRL코리아(유니클로),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등 그룹의 주력 10개 계열사가 총출동했다. 상담 부스에서는 총 12개 직무의 채용 담당자와 현직 실무자들이 배치돼 구직자들과 1:1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직무의 본질과 현업의 분위기를 가감 없이 전달해 구직자들의 실질적인 취업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서류 전형과 면접 통과를 위한 실전 취업 특강이 상시 진행됐다. 부산을 연고로 둔 롯데자이언츠와 FRL코리아는 별도의 이벤트 부스를 마련해 행사장 분위기를 활성화했다.
주목할 점은 행사의 실효성이다. 롯데는 지난 2일부터 올해 두 번째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전형을 시작하며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 모집에 나선 상태다. 이번 잡카페를 통해 확보한 인재 풀과 구직자들이 얻은 직무 정보가 실제 입사 지원으로 곧장 연결되도록 설계를 짰다는 방증이다.
롯데 관계자는 "부울경 지역은 롯데의 핵심 사업장들이 밀집해 있는 전통적인 전략적 요충지"라며 "지역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도 현지에서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방면의 지원과 채용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