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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 환율 오르고 코스피 내리고…8100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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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54% 내린 8160.59 마감…환율, 1539.1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40원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미국 반도체주 영향으로 휘청이면서 5% 넘게 급락해 8100선에서 마감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4원 오른 1539.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한때 환율이 1549.25원까지 오르면서 155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2009년 3월 장중 고점(1561.0원)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환율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올해 2월 하순 1달러당 1420원대까지 하락했던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직접적인 동기는 2월 말 발생한 미국-이란 전쟁과 이로 인한 국제 유가 폭등"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동산 원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취약점이 부각되면서 다른 통화들에 비해 원화의 절하 폭이 크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중동 사태 흐름에 따라 환율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최근 환율 상승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종전이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높아진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요인은 외국인의 매도 흐름이다. 5월 이후 외국인이 일평균 3조 원 수준으로 매도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급등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할 만큼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누적 70조를 기록했다.

이날도 코스피는 외국인이 3조 5210억 원, 기관이 9435억 원을 시장에 던지면서 주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반면 개인은 4조 2242천억 원을 순매수했다.

장 시작 후 코스피는 6.5% 넘게 떨어지면서 8천선까지 밀리면서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올해 들어 10번째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9개 종목 중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6.4% 떨어진 32만 9천 원으로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0% 가까이 하락하며 207만원에서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에 직격타를 맞은 모습이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급락 충격이 반도체 버블론으로 번지면서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실적이 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반도체 대장주 브로드컴은 전 거래일보다 12.59% 떨어진 418.91달러에 마감했다. 브로드컴 급락 여파로 마이크론(-7.74%), 샌디스크(-3.92%) 등 주요 반도체주도 동반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2.15% 내렸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브로드컴의 부진한 AI 매출 전망이 미국 반도체 업종 약세를 촉발했고, 국내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했다"며 "여기에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과 스페이스X 상장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이탈이 겹치며 전 업종에 투매성 매도가 발생했다"고 평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29p 하락한 1002.44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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