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니로. 기아 제공그동안 기아의 친환경 소형 SUV 니로에 대한 평가는 '실속 있는 아빠차'로 요약된다. 실속은 챙겼으되 감성적 만족도가 이 프로 부족했다는 평가다. 약 4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쳐 돌아온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는 이같은 아쉬움을 연비와 새 디자인으로 극복했다. 쏘렌토 등 상위 차급에 적용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도입하는 등 디자인은 물론, 연비와 정숙성까지 잡으면서 실속과 감성을 모두 잡은 SUV로 부활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디자인 변화다.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주간주행등은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기존 모델의 구불구불했던 전면 조명선을 과감히 지우고 깔끔한 직선형 라이트 덕분에 차체는 훨씬 낮고 넓어 보인다. 과도한 크롬 장식은 덜어내고 세련된 검은색 광택 마감을 살려 소형차 특유의 가벼운 느낌을 지워냈다. 둥글고 밋밋해 심심하다는 평을 받던 뒷모습 역시 트렁크 중심을 가로지르는 굵은 직선을 추가했다.
더 뉴 니로. 기아 제공
실내 공간도 개선됐다. 각각 약 31.2cm 크기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매끄럽게 연결된 일체형 곡면 화면(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은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면서 첨단 기술의 감성을 물씬 풍긴다. 기존 모델의 쪼개진 화면 구조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아진 부분이다. 아울러 상위 차급에 들어가는 투톤 스티어링 휠과 감각적인 신규 마감재를 둘러 기존 소형차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저렴한 플라스틱 느낌을 완벽히 보완했다.
니로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공간 활용성은 그대로 계승했다. 동급 경쟁 모델인 셀토스보다 휠베이스(앞뒷바퀴 사이)의 거리가 길어 뒷좌석 무릎 공간이 주먹 두 개 이상 남을 정도로 넉넉하다. 뒷좌석 등받이 각도도 세밀하게 조절되는 덕분에 명불허전 '원조 아빠차'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더 뉴 니로 실내. 기아 제공주행 감성과 정숙성도 크게 개선됐다. 전기 모터 덕분에 출발은 부드럽게 하고, 주행 시에는 1.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6단 이중 클러치 변속기의 조합 덕분에 시스템 최고출력 141마력을 발휘한다. 지상고와 시트 포지션이 일반적인 SUV보다 낮아서 급한 코너를 돌거나 고속으로 달릴 때 안정감이 세단 못지 않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극적으로 줄었다. 엔진 소음 유입을 막는 흡음 패드의 밀도를 높이고, 차체와 바퀴 받침대를 연결해 진동을 흡수하는 하부 고무 완충 부품(리어 크로스멤버 마운팅 부시)을 두껍게 보강한 덕분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도록 완충 장치를 최적화해, 소형차 특유의 통통 튀는 거친 반동을 상당 부분 걸러냈다.
하이브리드의 본질인 연비는 더 뉴 니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힐 만하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아우르는 주행에서도 리터당 21.5km를 넘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만 해도 공인 연비(20.2km/L)를 가볍게 넘어섰다. 여기에 정차 중 엔진을 켜지 않고 고전압 배터리만으로 에어컨과 화면 시스템을 구동하는 '체류 모드(스테이 모드)'까지 새로 적용된 것도 눈에 띈다.
더 뉴 니로의 가격은 2885만 원부터다. 프레스티지 3195만 원, 시그니처 3464만 원이다. 기아는 신차 출시를 기념해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존 니로 및 K3 보유 고객이 인증중고차를 통해 재구매할 경우 최대 15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