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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승전길 따라 530㎞ 은빛 질주…'투르 드 경남'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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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도로 사이클대회 19개국 23개 팀 230여 명 참가
거제~창원 5일간 530㎞ 레이스

투르 드 경남 2026 개막. 경남도청 제공 투르 드 경남 2026 개막. 경남도청 제공 
경남 남해안의 수려한 풍경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승전길을 자전거로 누비는 국제 도로 사이클 대회가 막을 올렸다.

경상남도는 9일 오전 10시 거제 지세포유람선터미널에서 전 세계 사이클 선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르 드 경남 2026' 개막식을 열고, 5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거제시를 시작으로 통영·사천·남해를 거쳐 창원까지 경남 남해안의 5개 거점 시군을 연결하는 코스로 짜였다.

19개 나라에서 온 23개 팀, 23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오는 13일 최종 목적지인 창원에 도착할 때까지 총 530㎞ 구간에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다.

특히 올해는 세계사이클연맹(UCI) 아시아 랭킹 상위권에 포진한 최고 수준의 컨티넨탈 팀들이 대거 출전해 대회의 국제적 위상을 다졌다. 지난해 단체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를 노리는 일본의 '팀 우쿄'를 비롯해 중국의 강력한 강자 '리닝 스타', 말레이시아의 '테렝가누 사이클링 팀' 등이 출전해 아시아 최정상 자리를 두고 바퀴를 맞댄다.

국내 팬들의 기대도 뜨겁다. 지난해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영 라이더'를 수상했던 임종원 선수가 다시 한번 출격해 국내 사이클계의 저력을 다시 증명한다.

경남 남해안이 보유한 역사적 가치를 코스 전체에 녹여냈다는 점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선수들이 페달을 밟으며 통과하는 5개 시군의 도로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격파하며 나라를 구했던 해전의 역사적 무대, 이른바 '이순신 승전길'이다.

첫날 열린 거제 스테이지(116.2㎞)는 첫 승전의 기록을 가진 옥포해전의 거제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지형 특성상 선수들의 강인한 지구력과 순발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2일 차 통영 스테이지(104.8㎞)는 한산대첩의 기백이 살아 숨 쉬는 한려수도의 섬들을 배경으로 도산일주로 등을 도는 순환 코스로 구성됐다.

3일 차 사천 스테이지(126.1km)는 거북선이 처음 실전에 투입된 사천해전을 기리며, 최근 개청한 우주항공청을 출발해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까지 달리는 126.1㎞ 평지 구간이다. 이곳에서는 짜릿한 속도 경쟁이 연출될 전망이다.

이어 4일 차 남해 스테이지(118.7㎞)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의 무대인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절경을 마주하며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게 된다.

지난해 열린 투르 드 경남 2025. 경남도청 제공 지난해 열린 투르 드 경남 2025. 경남도청 제공 
마지막 피날레인 5일 차 창원 스테이지(44.6㎞)는 합포해전의 역사가 깃든 마산만을 배경으로 삼았다. 올해는 3·15해양누리공원과 마산해양신도시 일원의 도심 해안도로를 달리는 코스로 변경해, 도민들과 관람객들이 눈앞에서 선수들의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는 '축제형 스테이지'로 기획됐다.

올해 대회는 기존의 구간 우승, 개인·단체종합, 산악왕, 베스트 영 라이더 시상 외에도 '스프린트 구간 보너스 상금' 제도가 새로 도입됐다. 결승선뿐만 아니라 레이스 중간중간 지정된 스프린트 구간에서 벌어지는 막판 스퍼트 경쟁이 관람객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각 스테이지 현장에서는 자전거 무상 수리 서비스, 우승 트로피 체험, 인생네컷 포토존 운영, 자전거 부품 조립 챌린지 등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열린다.

도는 지난해 치른 첫 대회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해외 중계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정부로부터 국비 지원까지 확보했다. 경남도 박일웅 행정부지사는 "투르 드 경남은 남해안의 천혜의 비경과 이순신 승전길이라는 역사성을 세계에 알리는 대회"라며 "도민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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