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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청계 "죽을힘 다했나"…정청래 "독재와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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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신경전 본격화

정청래 책임론에 '명심' 해석까지
'민주주의' 발언에 당내 시각 분분
친청계는 당원주권 앞세워 엄호

연합뉴스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뒤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당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표면화하고 있다.

우선 유력 주자인 정청래 대표를 둘러싼 견제 기류가 감지된다.

반청계로 꼽히는 황명선 최고위원은 선거 뒤 처음 열린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성적에 "승리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뒤 "책임을 통감하고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궐선거로 지도부에 입성한 황 최고위원의 연임 포기는 이언주 전 최고위원 사퇴와 겹쳐 정 대표 연임 도전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황 최고위원은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 "죽을힘을 다하는 마음이 부족했다"고 밝혔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정치권 안팎에서 정 대표 책임론과 맞물려 해석돼 왔다.

황 최고위원은 "이 결과를 국민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공천 갈등과 선거 과정의 삐걱거림은 중도층·청년·영남 민심에 거부감을 안겼고 우호적인 야당과의 관계 관리에도 실패했다"라고 정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정 대표 경쟁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도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이 대통령 발언을 거론한 뒤 "지도부 모두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회의에서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면서 "잘한 것은 잘했다, 못한 것은 못했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 성찰할 것은 성찰하겠다고 공과를 진단할 수 있도록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가 이날 유독 '민주주의'를 강조한 대목도 당내에서 여러 해석을 낳았다. 그는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계기로 "민주주의는 독재와 싸워 이겼고 특권과 반칙의 어둠을 몰아내는 데 지치지 않고 싸우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이길 부정부패와 독재는 없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민주주의 원칙을 앞세워 자신을 향한 패배 책임론에 우회적으로 맞선 것 아니냐고 본다.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환송식에 정 대표 대신 김민석 국무총리만 참석한 일을 두고 당내에서 이른바 '명심' 논란이 번진 데 대한 반응이라는 시각이다.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앞다퉈 정 대표가 내세워 온 핵심 의제인 '1인 1표' 당원주권과 민주주의를 앞세웠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1인 1표제는 특정 계파나 특정인에 대한 유불리가 아니라 헌법의 민주주의 원리를 당 안에서 실현하자는 것"이라며 "당원은 과거처럼 동원의 대상이 아니라 의사결정의 주체"라고 강조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민주주의는 국민의 삶 속에서 계속 증명돼야 한다"고 했다. 박규환 최고위원도 "당 내외 일각에서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공천 과정을 비난하거나 동지를 조롱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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