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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정권 침해' 18개 대학 시국선언…서울대 '부정선거'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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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고려대 등 총 18개 대학 동시 시국선언
서울대 학생들 "선관위, 무능하고 안일"
부정선거론과는 선 긋는 듯한 발언도
"민주적 선거 체제 불신 조장엔 동의 안해"

연합뉴스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유권자의 권리를 가로막은 안일함과 무능함"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향한 규탄에 나섰다. 같은 시간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등 전국 18개 대학교에서도 동시에 시국선언을 했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운영위원회는 10일 오후 교내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는 서울대학교 시국선언 및 학생 공론장'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1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이들은 "1987년 아크로폴리스에 흩뿌려진 박종철 선배의 피를 비롯한 수많은 민주열사의 희생 위에서 군사독재로얼어붙어 있던 이 땅에 민주주의 꽃이 피어났다"며 "'민주주의 꽃'이라며 자랑스레 내거는 바로 그 선거가 누군가에게는 피를 토해 가며 지키고 싶었던 소중한 가치임을 잊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관리하는 기관이 선거를 방기하는 참담한 행태를 보라"며 "지난 6월 3일 서울 잠실 등의 투표소에서 수많은 주민이 투표용지의 부족으로 인해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민주시민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주민들은 상세히 정보를 전달 받지도 못한 채 하염 없이 기다려야만 했고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없던 유권자는 결국 투표를 포기하기도 했다"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한 치의 흠결도 없이 선거를 진행하고, 참정권을 보장할 책무를 지는 중앙선관위가 오히려 시민들의 투표 의지를 저해하고 만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유권자의 권리를 가로막은 선관위의 안일함과 무능함을 보라"며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 예측했다 한들, 전체 유권자 수의 절반에 불과한 투표용지만을 인쇄한다는 판단은 도대체 어떤 기준에서 나온 것이냐"며 "점차 투표용지가 소진돼 갔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던 태도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 학생들이 작성한 '투표용지 부족사태' 관련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 학생들이 작성한 '투표용지 부족사태' 관련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정선거론과는 선을 그었다. 학생들은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적 권리가 방해받는 작금의 상황은 결코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되며, 정쟁의 도구로써 사용돼서도 안된다"며 "이번 사태를 근거로 선거 결과, 그리고 민주적 선거 체제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경위와 철저한 진상 규명, 관련자의 응당한 책임, 선거 준비 절차 전반적인 점검 및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같은 시간 연세대와 고려대 등 총 18개 학교에서도 시국선언이 열렸다. 연세대 총학생회 황인서 비상대책위원장은 "국가가 지키지 못한 국민의 권리를 말하기 위해 모였다"며 "국민이 투표하러 갔는데 투표하지 못하는 나라, 국민이 한 표를 행사하려 했는데 국가가 준비하지 못한 나라, 그런 나라를 민주공화국이라 부를 수 있겠냐"고 규탄했다. 연세대도 국정조사 및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고려대에서도 "작금의 사태는 선배들이 피 흘려 지킨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부실 선거를 초래한 선관위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총 18곳에서는 투표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학생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고려대에는 500여명, 건국대 500여명, 전북대 300여명, 한국외대 100여명 등이 시국선언 현장에 모였다. 또 연서명의 경우 서울과기대 1208명, 한양대 981명, 성균관대 2063명, 서강대 1009명, 경희대 국제캠 621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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