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일부 공개하며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설파했다.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배스트럽 스타링크 단말기 공장에서 촬영한 31분 분량의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하고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궤도 AI 데이터센터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AI 위성에 현재 존재하지 않는 어떤 '마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스타링크 V3 위성 개발에서 이미 확보한 기술이 상당 부분 활용된다. 우리가 이미 하는 일에 비하면 특별히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엔지니어 이안 달과 함께 첫 AI 위성 'AI1'의 시제 설계도를 공개했다.
AI1은 위성 1기당 최고 150㎾ 컴퓨팅(연산 능력)이 가능하며 날개폭은 70m에 달한다. 이는 지상 데이터센터용 엔비디아 GB300 랙 1개와 유사한 수준이다.
AI 위성은 기존 스타링크 위성보다 구조가 단순해 대량 생산이 쉽다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AI 위성들은 이미 스타링크 위성에서 검증된 레이저 링크로 서로 연결되거나 스타링크 위성들과도 연결될 수 있다.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은 링크당 1테라비트(Tbps)급 대역폭을 지원한다.
전력·냉각 경쟁력도 핵심 논거로 제시됐다.
머스크는 "우주는 항상 햇볕이 든다"며 대기권 밖에서는 구름이나 대기 손실 없이 지상보다 약 36% 많은 태양 복사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태양광 셀 소재 원가 기준 전력 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0.002달러까지 낮출 수 있으며, 이는 미국 전력 도매가(약 0.045달러)의 22분의 1 수준이다.
지상 데이터센터가 열 냉각에 수천만 리터의 냉각수를 소비하는 것과 달리 우주에서는 방사 냉각으로 냉각수 없이 열을 처리할 수 있다.
머스크는 "우주에서 AI를 배치하는 비용이 지상보다 낮아지는 시점이 대부분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올 것이며, 2년 아니면 3년이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7년 말까지 연간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컴퓨팅을 우주에 구축하고 이후 매년 10배씩 확장해 테라와트(TW) 수준에 이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감안하고 들어달라"는 단서를 달았다.
다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블루오리진·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AI 칩 비용과 발사 비용 등을 장애물로 꼽으며 머스크의 타임라인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우주 데이터센터 경제성을 분석한 연구자 앤드루 맥컬립은 "현재로선 경제성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1GW급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은 약 424억 달러(약 58조원)로 지상의 3배에 달하며,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현재 ㎏당 3천600달러인 발사 비용을 200달러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