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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지운 K-미래도시"…3선 임병택호의 시흥 혁신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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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도시 눈앞…시흥 100년 성장판 그렸다
해안선 대변신, K-골든코스트로 해양관광 혁신
거북섬 상권 살리기 총력…체류형 관광 승부수
바이오+AI 첨단산업까지…K-미래도시 청사진 현실화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 모습. 시흥시 제공임병택 경기 시흥시장 모습. 시흥시 제공
"도시의 체질이 확 바뀌었습니다. 멈추지 않고 달려야죠."
 
수도권 서쪽의 변방이었다. 회색빛 공장지대 이미지가 강한 도시였다. 서울의 한 행정동 이름과 같아 혼동될 만큼 존재감도 희미했다. 한때 경기 시흥시가 그랬다.
 
이젠 다르다. 굴뚝은 지고 파도가 들어왔다. 시흥은 해양관광과 바이오, 인공지능(AI) 산업을 앞세워 대한민국 미래도시의 새로운 지도를 그리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첫 임기를 시작하며 도시의 새 밑그림부터 짰던 이유다. 3선 고지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은 시흥이 한 방향으로 체질을 바꿔온 과정이었다. 죽음의 호수로 불리던 시화호 일대는 관광명소로, 광활한 불모지엔 대형 공사 현장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자족도시로의 변신이다. 뿌연 연기 가득한 삭막한 도시가 아닌, 즐길거리와 생활기반시설을 두루 갖춘 머무르고 싶은 시흥으로의 진화다. 8년 전 44만명이던 인구는 어느덧 50만을 훌쩍 넘은 대도시로 우뚝 섰다.
 
9일 임병택 시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시흥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과정이자 도시의 지도를 새롭게 그린 시간이었다"며 "또 한번의 4년을 시흥 100년 기틀을 다지는 시간으로 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흥의 미래 걸린 바다"…K-골든코스트 승부수

 
시흥웨이브파크 내 물놀이장인 미오코스타존 전경. 웨이브파크 제공시흥웨이브파크 내 물놀이장인 미오코스타존 전경. 웨이브파크 제공
임 시장이 말한 시흥 혁신의 출발점은 'K-골든코스트'였다. 월곶항부터 시화MTV 거북섬까지 15㎞ 해안선을 따라 호주에서나 볼법한 황금빛 해양레저관광벨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는 "시흥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에 초점을 뒀다"며 "시화호 거북섬을 거점으로 친환경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이자 도심 속 물놀이장인 '시흥 웨이브파크'다. 코로나19 시기에 문을 열어 개장 초기 어려움을 겪다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기준 연간 방문객 30만명, 매출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임 시장은 "웨이브파크를 대장선으로 체류형 해양레저관광 허브를 조성 중"이라며 "부족한 관광시설과 교통 여건을 개선해 복합 유희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시흥시 거북섬 일대 모습. 임병택 시흥시장의 시정 구상에 맞춰 해양관광벨트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시흥시 제공경기 시흥시 거북섬 일대 모습. 임병택 시흥시장의 시정 구상에 맞춰 해양관광벨트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시흥시 제공
또 다른 앵커시설 유치도 병행한다. 대관람차다. 관광객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과 인근 숙박시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8월 15일까지 거북섬 레저시설 조성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1만 1천 톤급 아쿠아리움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조만간 사업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시는 지난해 7월 개관한 해양생태과학관을 비롯해 거북섬 마리나 일대의 경관브릿지, 해상계류시설, 클럽하우스 등을 순차적으로 건립 중이다. 해양생태과학관은 한국관광공사 '2026년 강소형 잠재관광지 육성사업' 대상지에 선정됐고, 경관브릿지는 10만 명 가까이 찾는 야간 경관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는 "각종 편의시설과 컨벤션홀 등을 갖춘 지상 3층 규모의 클럽하우스는 연내 공사를 마무리하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광 콘텐츠 입고 접근성 더하고…거북섬 상권 살리기 총력

 
2018년 지방선거 합동유세 현장.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당시 경기도지사 후보)과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당시 민주당 대표), 임병택 시장(당시 후보). 연합뉴스2018년 지방선거 합동유세 현장.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당시 경기도지사 후보)과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당시 민주당 대표), 임병택 시장(당시 후보). 연합뉴스
이 같은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시는 관광문화 콘텐츠 다각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생태 관련 포럼·세미나 △거북섬 스케이트장 △국제서핑대회와 연계한 써머비트 페스티벌 △어린왕자 캐릭터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및 조형물 설치 등이다.
 
접근성 개선을 위해서는 순환형 시티투어 2층버스를 도입하는가 하면, 거북섬 관광 자전거 무료 대여, 주차장 확대 등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런 노력은 거북섬 주변 상권 활성화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임 시장은 "거북섬 방문객이 늘어나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며 "여러 시흥 명소들과 연결되는 관광 루트를 발굴하고, 해양레저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창의 행정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관광 넘어 바이오·AI까지…시흥 미래 먹거리 키운다

 
시흥시와 경기도의 피지컬 AI 비전 선포식 현장. 왼쪽부터 조용익 부천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모습. 시흥시 제공시흥시와 경기도의 피지컬 AI 비전 선포식 현장. 왼쪽부터 조용익 부천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모습. 시흥시 제공
임 시장의 골든코스트는 관광에 머무르지 않는다. 첨단산업과 연계해 여러 갈래로 가지를 뻗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는 해양관광과 함께 시흥 대도약을 향한 또 하나의 날개다.
 
시흥시는 민선 7·8기에 걸쳐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유치와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지정, 대형 제약기업 유치 기반 마련 등 주요 바이오 공약을 잇따라 현실화했다. 특히 시흥과 인천을 잇는 메가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배곧대교(가칭) 건설을 추진하며 수도권 서남부 바이오 산업벨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임 시장은 "국내 최초 진료·연구 융합형 미래병원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착공을 비롯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시흥 바이오메디컬연구소 기공, SNU 제약바이오 인력양성센터 개소, 시흥과학고 유치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했다.
 
이어 "배곧경제자유구역 연구개발(R&D) 부지에 바이오 선도기업을 유치하고, 정왕지구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국가산업단지 지정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이재명 정부의 저력 산업으로 떠오른 AI와 제조업의 융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경기도와 '피지컬 AI 확산센터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제조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AI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또 반월·시화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AI 제조혁신 실증 및 AX(인공지능 전환) 허브 구축 사업'을 추진해 기존 제조업과 바이오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경기도 시흥 웨이브파크에서 한 남성 서퍼가 서핑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박창주 기자경기도 시흥 웨이브파크에서 한 남성 서퍼가 서핑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박창주 기자
임 시장은 "정왕어울림센터에 피지컬 AI 확산센터를 조성해 기업이 단독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AI 장비와 실증 환경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로봇 학습부터 모의실험,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해 시흥을 AI 산업의 핵심 실증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해양관광과 바이오, AI까지. 시흥의 새로운 성장축은 이제 하나의 미래도시 전략으로 연결되고 있다. 'K-미래도시'를 향한 임병택호의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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