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연합뉴스1986년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컵.
현 멕시코의 사령탑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멕시코 국가대표로 개막전에 출전했다. 40년이 흘러 아기레 감독은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서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 개막전에 나선다. 1986년에도, 2026년에도 개막전 장소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이다.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을 치른다.
아기레 감독은 11일 기자회견에서 "50년 축구 인생 동안 자국에서 월드컵을 치르는 것보다 더 큰 전율을 느껴본 적이 없다"면서 "40년 만에 다시 자국 월드컵에 나설 수 있어 영광이다. 그 때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들도 있을 텐데, 내일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될 것이다. 40년 전에 막 결혼을 했는데, 이번에는 손녀들이 보러 온다. 개막전이 축구 인생에서 희생한 것들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아기레 감독이 40년 전 월드컵 개막전에서 만났던 상대가 바로 현 남아프리카공화국 지휘봉을 잡고 있는 휴고 브로스 감독이다. 브로스 감독은 벨기에 국가대표로 멕시코와 아기레 감독을 상대했다.
아기레 감독은 "당시 경기장에 들어설 때의 자신감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벨기에와 맞붙기 전 우리가 가졌던 자신감, 그리고 보리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벨기에에 대한 정보를 준 덕분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멕시코와 남아공은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사령탑도 아기레 감독이었다.
멕시코는 시피웨 차발랄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라파엘 마르케스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조별리그를 1승1무1패 2위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탈락했다. 개막전 동점골을 넣은 마르케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코치로 아기레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멕시코가 15위, 남아공이 60위다. 객관적인 전력은 물론 홈 이점에서도 멕시코의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남아공의 브로스 감독은 "멕시코는 A조에서 가장 강한 팀이기에 개막전은 매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남아공은 준비가 됐다. 90분 내내 모든 공간과 모든 공을 위해 싸울 것이라 확신한다. 그 이후 결과는 두고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