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파트리크 시크(오른쪽 두번째) 등 선수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우리나라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스포츠 아레나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여정을 시작하는 홍명보호가 고지대 적응에 이어 기습적인 폭우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이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은 그동안 고지대 환경에 대비해 사력을 다해왔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해발 1,570m의 고지대에 위치한다. 이에 대표팀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렸다. 보름 넘게 기후 적응 훈련을 소화하고 두 차례의 평가전도 치렀다.
홍명보 감독은 체코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소홀함이 없었다"라며 "선수마다 개인차는 있었지만 현재는 고지대에 완벽히 적응한 상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베이스캠프 지정이 늦었던 상대국 체코는 평지인 미국 댈러스에서 훈련했다. 한국보다 고지대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로 고지대를 극복한 대표팀 앞에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났다. 이달부터 시작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우기 날씨다. 대표팀이 현지에 도착한 지난 5일 이후 이곳에는 매일 저녁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비가 그치면 기온이 쌀쌀할 정도로 급강하하는 특성도 보인다.
이 시기 과달라하라는 짧은 시간에 강하게 쏟아지는 스콜성 집중 호우가 잦다. 도시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는 일이 다반사다. 실제로 지난 8일에는 강한 비바람과 벼락으로 야간 가로등 보수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구글의 재난 정보 플랫폼 '플러드 허브(Flood Hub)'에도 이 지역의 돌발 홍수 위험 경고가 표기된 상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체코전은 현지 시간으로 저녁 8시에 킥오프한다. 경기 당일에도 비 예보가 있어 고지대 환경 속 '수중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우려된다. 다만 멕시코 현지 매체들은 경기 당일 우천이 도로 침수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수중전이 치러질 경우 전술적으로 한국보다 체코에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세밀한 패스 플레이가 강점인 한국은 폭우로 잔디에 물이 고이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워진다. 반면 수중전 특유의 간결한 롱볼이나 빠른 역습은 체코에 훨씬 익숙한 전술이다. 공중볼 경합이 이어질 경우 체코의 높은 신장과 압도적인 피지컬은 한국 수비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기후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이미 구축하는 등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둔 상태다. 홍 감독은 "현지 날씨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라며 "매일 비 예보가 있고 어제 저녁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홍 감독은 "선수들이 보여준 헌신과 노력이 인상 깊었다"라며 "첫 경기에 대한 내부 전망은 긍정적이며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