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연합뉴스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첫 관문 승부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창과 방패'의 맞대결에서 갈릴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첫 상대인 체코는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덴마크를 제압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선수들의 평균 신장이 185㎝를 넘을 만큼 압도적인 제공권을 갖췄다. 날카로운 세트피스 역시 경계 대상이다.
한국의 최우선 과제는 상대의 고공 플레이를 차단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1996년생 동갑내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파트리크 시크(바이어 레버쿠젠)의 맞대결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파트리크 시크. 연합뉴스시크는 단연 체코의 경계 대상 1호다. A매치 53경기에서 26골을 터뜨린 체코 최고의 공격수다. 191㎝의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은 물론 정교한 발기술까지 겸비했다. 레버쿠젠 입단 이후 2021-2022시즌 24골로 득점 2위에 올랐다. 이어 2024-2025시즌 21골, 2025-2026시즌 16골을 기록하며 꾸준한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체코의 폭격기를 막아설 김민재는 한국 수비의 핵심 보루다. A매치 79경기를 소화한 김민재는 이번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다. 190㎝의 당당한 체격을 갖춰 시크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다. 다만 조유민(알샤르자)의 부상 하차로 대표팀 내 월드컵 경험이 있는 중앙 수비수가 김민재뿐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그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두 선수는 이미 독일 무대에서 여러 차례 창과 방패로 맞섰다. 김민재가 2023년 뮌헨으로 이적한 후 총 6차례 그라운드에서 격돌했다. 역대 맞대결 기록을 보면 김민재가 완벽한 판정승을 거둔 모양새다.
지난해 3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뮌헨은 레버쿠젠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0으로 승리했다. 당시 시크는 유효슈팅 1차례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리그 맞대결에서도 시크는 슈팅 1번에 묶인 채 후반 11분 만에 교체 아웃됐고, 경기는 뮌헨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가장 최근인 올해 4월 DFB 포칼 준결승에서도 김민재가 버틴 수비진이 시크를 침묵시키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훈련하는 홍명보호. 연합뉴스
이밖에 한국은 왼쪽 수비라인의 철저한 봉쇄도 시급하다. 체코는 오른쪽 측면 공격이 매우 위력적인 팀이다. 주전 오른쪽 윙백 블라디미르 초우팔(호펜하임)은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에서 8개의 도움을 올릴 만큼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한다.
백업 자원인 다비드 도우데라(슬라비하 프라하) 역시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정확한 크로스로 헤더 골을 도왔다. 여기에 제공권과 힘을 겸비한 시크와 아담 흘로제크(호펜하임)가 오른쪽 측면까지 이동하며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 자리를 두고 커버 능력이 좋은 이기혁(강원)과 제공권이 뛰어난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이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왼쪽 윙백 자리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보다 수비력에서 앞선다. 그러나 최근 종아리 통증으로 훈련을 걸렀다는 점이 변수다. 상황에 따라서는 설영우(즈베즈다)를 왼쪽으로 이동시키는 변칙 전술도 유력한 고려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