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에 "중동 해결 처럼 북한 문제도 주도해 달라"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진행된 초청국 환영행사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대화에 나섰다.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의 근황을 물었다"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확대회의에선 "AI발전 결과물 공유" 등 ODA 변화 촉구
이 대통령은 이후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첫 세션인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제 연대 재건'에 참석해 개발협력을 통한 수원국(원조를 받는 국가)의 자립 역량 제고와 수원국과 공여국(원조를 제공하는 국가)간 상호 호혜적인 파트너십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인공지능(AI) 혁명이 성장의 기회임에도 많은 개발도상국이 이런 기회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함과, 개발 수요 증가 대비 공적재원이 충분하지 못함을 지적하면서 원조와 투자, 기술과 제도가 함께 움직일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간투자와 파트너국의 국내 재원 동반 동원 △AI 기술 발전에 따른 결과물 공유 △수원국 국민의 삶 변화를 위한 실질적 효과 제고 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데 나름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독일·캐나다와도 정상회담…상호협력 강화 한 뜻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에게 한국과 독일 양국이 경제, 산업, 과학기술,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협력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메르츠 총리는 "대한민국이 독일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지금까지 협력 또한 좋게 진행되고 있다"며 "10월말 대한민국을 방한할 예정인데, 그때 또 한 번 뵐 수 있기를 바라고,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회의에도 참석하셔서 좋은 말씀 나눠주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오는 10월에는 독일 경제계가 주최하는 아태비즈니스회의(APK)가 한국에서 열린다.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정세, 미국과 이란 간 협의가 타결된 중동지역의 안정, 방산분야 연구개발 협력 등에도 의견을 모았다.
카니 총리는 "한국에서 만난 이후 양국 관계, 파트너십이 계속해서 성장해 왔다"며 "국방,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우리가 큰 은혜를 입었고, 지금은 유사 입장국으로서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양국 관계가 매우발전하고 있다"며 "서로 협력할 것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 강국인 한국이 신뢰에 기반해 캐나다의 안보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두고 독일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카니 총리는 한국과의 협력 관계 형성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관련 사항을 지속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양 정상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원유·LNG·핵심광물 등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그 과정에서 첨단산업 역량을 갖춘 한국과 풍부한 자원 및 기술력을 보유한 캐나다 간에 장점을 적극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