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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7일 — 코스피 5천피
시총 4076조3311억원 | 삼성전자 23.16% · SK하이닉스 14.29% | 합산 37.45%2026년 코스피는 개막과 동시에 비상했다. 1월 2일 새해의 첫 장이 열리자마자 강력한 매수세가 밀려들면서 4300선 돌파 신기록을 썼다. 올해 '코스피 신기록 행진'의 서막이었다.
코스피는 이후 한 달 내내 4400, 4500, 4600까지 연이어 치솟더니 1월 27일 첫 종가 5084.85로 5000선을 달성했다. 코스피 전체 시총의 37%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쥐고 있었다. 셋 중 하나는 삼전·닉스였다.
이 시점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비율은 51.97%, SK하이닉스는 53.60%였다. 과반이 외국인 손에 있었다. 외국인이 두 종목을 어떻게 보느냐가 코스피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는 구조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드캐리해서 코스피를 올리는 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 2월 25일 — 코스피 6천피
시총 4860조6205억원 | 삼성전자 24.78% · SK하이닉스 14.93% | 합산 39.71%
코스피는 5000선을 밟고는 울렁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낙점에 코스피도 흔들렸다. 하지만 설 연휴가 지나면서 더 불을 뿜었다. 2월 25일 6083.86으로 사상 첫 6000피를 달성했다. 한 달 만에 1000포인트를 올린 셈이다.
설 연휴 내내 사람들은 모이면 "삼전 있어?" "하닉 있어?"를 되물었다. 명절이 지나면 하락한다는 '명절 리스크'도 깨부쉈다. 삼성전자 시총은 9조4418억원에서 12조464억원으로, SK하이닉스는 5조7553억원에서 7조2553억원으로 뛰었다. 코스피 내 두 종목 합산 비중은 39.71%로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은 팔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비율이 51.97%에서 50.80%로 내려갔다. 지수는 올랐지만 외국인은 나갔다. 그 빈자리를 채운 건 개인이었다.
에프앤가이드 자료 제공. AI 생성 이미지2026년 5월 6일 — 코스피 7천피
시총 5869조3451억원 | 삼성전자 26.50% · SK하이닉스 19.44% | 합산 45.94%1·2월의 초고속 질주와 달리 3월은 달랐다. 중동전쟁 '직격탄'을 맞아서다. 사이드카가 코스피에서만 7회 발동됐다. 2008년 10월 이후 17년 5개월 만의 최대치다. 3월 4일과 9일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 만이었다.
그러나 코스피는 3·4월을 지나며 전쟁도 이겨냈다. 중동 휴전 기대감이 퍼지면서 속도를 다시 냈다. 5월 6일 코스피는 7384.56으로 '7000피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 시총은 15조5511억원, SK하이닉스는 11조4103억원. 합산 비중은 어느새 46%에 육박했다. 외국인은 계속 팔았다. 삼성전자 외국인 비율이 49.61%로, 50% 아래로 내려왔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런데도 주가는 올랐다.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를 고스란히 받아냈다.
2026년 5월 26일 — 코스피 8천피
시총 6394조34억원 | 삼성전자 27.34% · SK하이닉스 22.87% | 합산 50.21%
7000선을 찍고 불과 7거래일 만에 8000선까지 치솟은 코스피는 과속 후유증으로 또다시 롤러코스터를 탔다. 5월 15일 장중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직후 하락 전환해 720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가라앉았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삼성전자 노사 잠정 합의, 중동전쟁 종전 기대감, 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 등 호재가 잇따르며 다시 반등했다. 5월 26일 코스피는 8047.51로 '8000선'을 종가 기준으로 처음 넘어섰다.
삼전·닉스 합산 비중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코스피의 절반이 '두 종목'으로 채워진 날이었다. 외국인은 4개월 내내 두 종목을 내다팔았다. 삼성전자 외국인 비율은 51.97%에서 48.36%로, SK하이닉스는 53.60%에서 51.62%로 하락했다.
2026년 6월 18일 — 코스피 9천피
시총 7411조9770억원 | 삼성전자 29.50% · SK하이닉스 26.64% | 합산 56.14%
8천피를 찍은 다음 날 코스피는 장초반 5% 급등하며 8400선까지 치솟아 당장 9천피로 향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6월 둘째 주 코스피는 널을 뛰었다. 금리 인상 우려와 미국 반도체주 쇼크 여파로 '매도·매수 사이드카'를 번갈아 발동하며 역대급 변동 장세를 펼쳤다. 8천피 '붕괴'와 '회복'도 반복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에 외국인까지 돌아오면서 8500선부터는 순조로운 상승세를 탔다. 18일 코스피는 2.25% 오른 9063.84로 장을 마치며 '9천피 대기록'을 세웠다. 코스피 시총도 7411조9770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전·닉스 합산 비중은 56.14%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두 종목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70%, 270% 상승했다. 코스피가 5천에서 9천으로 80% 오르는 동안, 두 종목의 비중은 37%에서 56%로, 19%포인트 더 커졌다. 지수가 오를수록 쏠림은 비례해 심해졌다.
소수 대형주의 방향성이 지수 전체를 좌우하는 구조가 이어지자 변동성도 함께 커졌다.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1회, 사이드카가 6회 발동됐다. 연초부터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총 26회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발동 횟수와 같은 수준이다.
'한국형 공포지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VKOSPI는 전날보다 0.75% 오른 80.25로 마감하며 다시 80선 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말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단기 매매 수요가 몰리면서 개별 종목과 지수의 변동성을 키웠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수가 오를수록 쏠림은 비례해 심해졌고, 그 쏠림은 변동성으로 되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