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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나도 안 떨어진다"…24일 연속 환율 150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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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대 고착 우려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고
금융위기 때보다 약 70원 높아
이례적 고공행진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이달 들어 평균 원달러 환율이 1520원을 웃돌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에도 월평균 1492.5원으로 1500원을 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고공행진이다.

24일 연속 1500원대…이례적 고공행진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9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521.4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월(1626.7원) 이후 28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환율이 가장 높았던 2009년 3월(1453.3원)보다도 약 70원 높다.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달 15일 1500.8원을 기록한 뒤 이달 19일까지 24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 30일~1998년 3월 13일(49거래일) 이후 최장기간 1500원대를 지속 중이다.

원화 실질 가치도 하락세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원화의 5월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84.75(2000년 수준=100)로 전월보다 0.32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79.31) 이후 17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강달러에 종전 불확실성까지 겹쳤다


환율 상승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18일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장중 101.123까지 뛰며 작년 5월 16일(101.256)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강달러 압력은 엔화의 과도한 약세와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달러-엔이 161엔을 넘어선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지난 1월 BOJ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달러-엔이 160엔선을 위협하자 미국과 일본 정부의 공조 개입 소식이 전해지며 153엔까지 급락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상황이 비슷하거나 더 좋지 않다"고 했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다. 문 연구원은 "엔화 개입이 일시적인 상단 방어라면 근본적으로는 달러화 자체의 힘이 약화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하락하는 유가를 따라 후퇴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케빈 워시 체제에서 높아진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당분간 강달러 압력을 자극할 것"이라고 했다. 워시 의장이 경기 판단과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우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됐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다음 달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다. 다음 달 2일 발표되는 6월 고용지표가 4개월 연속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시장은 미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더 높게 볼 수 있다. 그러면 달러 강세, 곧 원화 약세 압력도 더 커진다. 반대로 7월 14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CPI)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금리 인상 압박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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