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증시 강세에 올라탄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사용액은 3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은행들이 잇달아 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을 통한 투자 수요까지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43조3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월말 잔액 기준으로는 2022년 10월 말(43조6609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월 1조865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도 지난 25일까지 1조8039억원 증가했다. 4월 말 39조6675억원이던 잔액은 5월 말 41조5324억원으로 늘었고, 이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월 증가폭은 2021년 4월(6조4388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달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며 빚투 수요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간 증가폭은 6월 첫째 주(1~4일) 8106억원에서 둘째 주(8~11일) 4739억원, 셋째 주(15~18일) 1308억원으로 둔화했지만 넷째 주(22~25일)에는 3886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지난주 코스피가 장중 10% 가까이 급락한 뒤 5% 넘게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저가 매수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 25일 기준 108조7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6월(108조9천289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달 들어 증가한 신용대출은 2조2118억원으로 2021년 4월(6조8천401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최근 빚투 확산을 막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비대면 대출 접수를 제한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미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어 규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은행도 지난 24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주가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도 늘어난 상황이어서 작은 충격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