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AI) 열풍이 전력산업 붐으로 옮겨붙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글로벌 회계·컨설팅 그룹 딜로이트를 인용해 올해 1~5월까지 미국 전력 부문 M&A 거래액은 2036억달러(약 315조원)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1417억달러보다 40% 이상 많은 것이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발표된 전력·유틸리티 부문 거래는 77건으로, 지난 한 해 157건에 비해 건수는 적지만 규모는 커졌다.
세부적으로 1~5월 AI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1515억달러로, 작년 동기(687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은 3210억달러로 추산된다.
FT는 AI 열풍이 미국 전력과 유틸리티 업계의 M&A 붐을 이끌고 있으며,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딜로이트는 "사모펀드와 인프라 펀드의 전력산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특히 투자자들은 유틸리티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 붐이 유틸리티 및 발전회사의 성장 전망을 완전히 바꿔놓았으며, 일부 기업은 향후 5~10년 동안 50~100%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라자드는 "끊임없이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전력 수요 증가가 멈추지 않고 있다. 향후 전력 수요 급증은 AI 분야를 넘어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전력화와 재산업화 추세, 전기차(EV) 증가,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고 여기에 하이퍼스케일러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추가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평균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