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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서남권 5개 댐 활용해 신규 반도체 산단 용수 안정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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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5만톤 공급 세부 방안 공개…여유 용수 100만톤 확보 가능성도 제시
전력 공급은 여전히 과제…12차 전기본에 신규원전 담길까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30일 전남 장성군 신장성변전소 건설 부지와 분기선로 현장을 찾아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공급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다. 기후부 제공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30일 전남 장성군 신장성변전소 건설 부지와 분기선로 현장을 찾아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공급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다. 기후부 제공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30일 전남 화순군 동복댐을 찾아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하루 65만 톤 용수의 세부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가용 수자원 중 동복댐에서 하루 30만 톤, 주암댐과 장흥댐 여유량 15만 톤, 보성강댐 10만 톤, 나주댐 10만 톤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 성장 거점을 전국으로 확장하는 '거점전(Stronghold)'의 일환으로 서남권에 800조 원 규모 반도체 팹 4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팹(fab, fabrication)은 집적회로(IC)를 만드는 '전공정' 제조 공장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용인에 건설 중인 수도권 반도체 산단과 함께 호남 지역이 반도체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게 된다.

신규 반도체 산단 구축에서 기후부의 핵심 역할은 안정적으로 전력과 용수를 공급하는 것이다. 김 장관은 전날 이와 관련해 "6.3GW와 전력과 하루 65만 톤의 용수를 적기에 공급하고 그 이상의 전력과 물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 용인 지역에 필요한 전력 15GW와 용수 150만 톤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을 뒷받침할 전력·용수 공급 여력이 충분한지를 두고 의구심이 커지면서, 김 장관이 이날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세부 공급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후보지. 연합뉴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후보지. 연합뉴스
기후부에 따르면 일단 동복댐의 여유량은 하루 8만 8천 톤가량인데, 이 중 5만 톤을 활용하고 댐 높이를 높여 저수량을 증가시켜 25만 톤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하루 30만 톤의 가용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기후부 설명이다.

주암댐은 생공용수 계획량 중 과다하게 배분돼 미사용 중인 용량이 7만 톤 정도 있어 이 중 5만 톤을 끌어올 수 있고, 장흥댐도 여유량 11만 9천 톤 중 10만 톤을 산단 용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보성강댐은 발전용수로 활용 중인 용수 중 하루 10만 톤을 용도 전환해 공급하고, 나주댐은 기존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영산강 하류 말단 지역에 영산강 물을 대체 공급하면 하루 21만 톤이 절약돼 여유량이 생긴다는 계산이다.

이밖에도 광주 제1하수처리장의 하수재이용수를 역삼투막 처리하면 하루 30만 톤 정도를 일반 공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남권 반도체 산단 용수 공급 여력을 '100만 톤'까지 언급한 만큼, 기후부 차원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 용수 확보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30일 전남 화순군 동복댐을 찾아 용수 공급을 위한 동복댐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후부 제공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30일 전남 화순군 동복댐을 찾아 용수 공급을 위한 동복댐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후부 제공
다만 전력 공급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다. 기존에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산단도 15GW에 달하는 막대한 전력을 수도권에 추가 공급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끊이지 않는 데다,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송전망 구축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기후부가 추산한 서남권 반도체 산단의 전력 수요는 6.3GW로, 원전 5~6기 규모의 발전량에 맞먹는다. 현재 서남권에는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본부의 상업용 원전 6기가 있지만, 1호기는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이 중단됐고 2호기도 오는 9월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이에 기후부 안팎에서는 연내 발표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한빛원전 수명 연장을 비롯한 신규 원전 건설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생에너지는 다른 지역보다 공급 여력이 큰 편이다. 김 장관은 전날 청와대 국민보고회에서 "그동안 호남은 원전과 햇빛, 바람으로 생산한 전력을 소비할 곳이 없어 수도권으로 보내기만 했다"며 "앞으로는 호남에서 생산한 전기가 호남의 반도체 팹을 가동하는 데 쓰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팹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만큼, 태양광의 간헐성을 보완할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와 양수발전 등 계통 안정화 설비를 확충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김 장관은 이날 동복댐 방문에 앞서 신장성변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한국전력으로부터 변전소 건설 진행 상황과 서남권 반도체 산단 전력 공급 계획을 보고받았다. 신장성변전소는 2027년 9월 준공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서남권 반도체 산단은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과제"라며 "신규 산단에 용수를 적기에 공급해 한국이 대도약으로 전환하는 핵심 전략인 메가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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