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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무상 통항은 오직 60일"…호르무즈에 갇힌 비핵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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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추진 중인 카타르 도하 고위급 회담은 '공전'
갈리바프 의장 "해협 무상 통항은 오직 60일"…이란의 반격
허 찔린 미국…비핵화와 제재 완화 본 논의는 궤도 이탈
이란 수뇌부,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의 전쟁 재개 부담 알아

연합뉴스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무력충돌까지 불사했던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 카타르 도하에 각각 대표단을 보내 대화 재개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회담이 언제 성사될지, 그리고 양측이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해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합의에 이어 본격적인 이란 비핵화 논의로 들어갈 수 있을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란이 회담을 요청해왔다"며 양국간 고위급 회담을 예고했지만, 이란 정부는 곧바로 "(미국과) 종전 합의 후속 협상 계획이 없다"며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비핵화 논의 대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는 발언을 내놔 향후 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갈리바프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대국민 TV 대담에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무상 통항은 오직 60일 동안만 허용된다"며 "이는 역내 국가 및 페르시아만 연안국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직후,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와 역봉쇄를 풀고, 향후 60일 동안 이란의 핵무장 포기와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이란의 민간 상선 공격과 미군의 이란 군사시설 타격, 이어 이란의 걸프 국가 주둔 미군 기지 보복 공격 등이 전개되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추가 충돌이 양측 모두에 이롭지 못하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도하 회담'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대화 재개 신호를 보낸냈는데, 현재까지 이란의 반응은 강경 일변도다.

특히 갈리바프 의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있으며,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협의를 거치기는 하나 해협 통항은 전적으로 이란이 결정한 방식과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영해다, 어떤 상황에서도 해협에 대한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종전 양해각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패배를 증명하는 문서" 등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 수위도 거칠어 지고 있다.

이란 외무부 역시 이날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카타르 도하에서 만날 예정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재차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향후 며칠간 미국 측과 어떤 수준의 회담도 가질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취소할 회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며 미국측 대화 손짓을 외면했다.
 
결국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지정학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한 이란이 종전 MOU 체결 이후에도 비핵화 논의로 나아가지 않고,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 삼아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발목을 잡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스위스 제네바대학원 소속 이란 분석가 파르잔 사베트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의식해 전쟁 재개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지금 시기를 이란 정권 수뇌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가져가기 위한 적기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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