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분성고등학교 기독동아리 활동. (안태환 장로 제공)△최태경 아나운서> CBS사랑방 토요초대석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다' 시편 119편 105절의 고백처럼 수십 년 동안 교단 앞에서 아이들의 길을 밝혀 오신 선생님이 계십니다. 교사로서 또 교장으로서 교육장으로서 걸어오신 그 긴 여정 안에 늘 복음이 있었는데요. 오늘 CBS사랑방 토요초대석에서는 김해제일교회 안태환 장로님을 모셨습니다. 장로님 안녕하세요?
▲안태환 장로> 네, 반갑습니다.
△최태경> 먼저 청취자 여러분께 간단하게 소개의 말씀 부탁드릴게요.
▲안태환> 김해 분성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며 김해제일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는 안태환입니다.
△최태경> 봉명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또 경남도교육청 장학사를 거쳐 김해시교육장까지 지내셨는데요. 교직 생활 내내 기독동아리 지도교사로 오랫동안 섬겨오셨다고 들었거든요. 얼마나 오랜 기간 기독동아리 지도교사로 섬겨오셨는지 궁금합니다.
22년, 학교에서 복음의 씨앗을 심다
▲안태환> 제가 처음 2003년도에 김해 가야고등학교 근무할 때인데 그때 지도교사로 계시던 분이 전근을 가게 됐어요. 그분께서 부탁하셔서 기독교 동아리를 맡았고요. 그때는 기독 학생들이 학교에 굉장히 숫자가 많았습니다. 가야고등학교에만 30~40명 정도 됐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또 활동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굉장히 잘 했었고, 기독학생 합창대회도 나갔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그러다가 제가 장학사 되면서 섬기지 못하다가 2015년 김해 분성여고에 교감으로 발령나면서 '기독동아리를 만들어야 되겠다' 그래서 제가 '교회 다니는 아이들 손 들어봐라' 해서 '우리 기독교동아리를 하자, 음악실로 오너라' 해서 목요일 점심시간 음악실에서 아이들과 기도하고 또 간식도 나눠주고 하니까 아이들이 너무 많이 몰려오는 거예요. 음악실이 모자라서 세미나실로 옮겨서 진행하니까 그것도 너무 많이 몰려왔는데요. 한 120명 정도 되는 좌석이었거든요? 거기가 꽉 차서 서 있는 학생도 있었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또 전문직으로 발령이 나면서 못했죠. 그러다가 2024년도부터 분성고등학교로 가면서 기독동아리를 지금까지 맡고 있습니다.
△최태경> 횟수로는 얼마 안 됐다고 하셨는데 기독동아리가 이렇게까지 부흥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120명이 꽉 찰 정도로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청취자 여러분 중에는 기독동아리를 체험해 보지 않은 분들도 계실 거고, 학창 시절에는 믿지 않다가 어른이 돼서 믿음을 가지신 분들의 경우에는 기독동아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거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안태환> 기독동아리는 자율 동아리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율 동아리라는 것은 학생들이 공통의 관심, 진로나 취미를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조직 운영하는 동아리를 말하는데요. 학교 정규 동아리 외에 학생들이 자율적인 참여와 주도로 운영되고, 학교장의 승인과 지도교사의 지도를 받아 활동해야 합니다.
△최태경> 그렇군요. 그럼 모든 학교에 있는 기독동아리가 자율 동아리로 운영되는 건가요?
▲안태환> 네, 그렇습니다.
△최태경> 그럼 분성고등학교 기독동아리가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학생 한 명의 용기가 만든 '분기남' 이야기
▲안태환> 분기남이라고 하는데요. 분성고등학교 기독교 학생들의 만남. 2024년도에 김해중앙교회 다니는 아이가 한 명 있었어요. 그 아이가 저한테 와서 '기독동아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정말 반가웠죠. '그래 좋다. 그러면 행정 절차는 내가 도와줄 테니까 시작해 보자' 그렇게 되었죠.
△최태경> 너무 귀한 학생이네요. 그 학생은 지금 분성고등학교 지금 재학 중인가요? 아니면 졸업을 했나요?
▲안태환> 졸업을 하고 고신대학교 신학과에 갔습니다.
△최태경> 그렇군요. 역시 신학과에 갈 정도로 믿음이 아주 탄탄한 친구였기 때문에 선생님께 먼저 도움을 요청한 거네요. 이렇게 한 번 냈던 용기가 후배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참 기특하셨겠다 싶어요.
▲안태환> 네, 그렇습니다.
△최태경> 아무래도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신앙을 끌어가기 위한 선생님만의 방법, 노하우가 있을 것 같거든요.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을 지도해 오셨을까 궁금합니다.
김해분성고등학교 기독동아리 활동. 안태환 장로 제공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듣고 함께 기도하다
▲안태환> 저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먼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곳에 제가 가서 관찰을 해 보니까 아이들의 내면을 아는 게 좋겠더라고요. 학생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가정 사정, 친구의 관계 이런 것들을 들어주고, 또 기도 제목에 맞춰 기도도 해주고, 또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주변에 어려운 아이들이 누가 있는지 찾아서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또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 시간이 귀중한 시간인 것 같아요.
△최태경> 선생님 중에 나의 고민을 아시고 그걸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게 사실 참 든든할 것 같아요,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럼 그 기독동아리 내에서 혹은 기독동아리 학생들 중에서도 신앙적으로 변화된 학생의 이야기 혹시 있을까요?
▲안태환> 분성여고에 있을 때인데요. 3학년 학생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친구 따라서 기독동아리 모임에 나왔고요. 굉장히 열심히 나오더라고요. 교회까지 와서 교회 생활도 멋지게 잘했어요. 결국에는 교회에서 리더 학생이 되었고, 오히려 제가 볼 때는 전도한 친구보다 신앙적으로 더 성장하는 것 같더라고요. 결국 청년부에 가서도 열심히 리더로서 활동을 했고요.
△최태경> 맞아요. 오히려 전도 받은 친구들이 나중에 신앙적으로 더 성장해서 리더의 자리에도 서게 되기도 하죠. 혹시나 장로님께서 기독동아리 운영을 하시면서 아이들을 많이 보셨을 거고, 그중에서 아픈 손가락처럼 기억에 남는 친구도 있을 것 같거든요.
▲안태환> 물론 있죠. 요즘도 한 번씩 연락도 오고 하지만 뭐랄까 반듯하게 살아가면서 신앙적으로 깊이 성장하고 그렇게 되었으면 싶은데 그렇게 잘 안 돼요. 한 번씩 어려울 때 문자메시지도 보내오곤 하는데, 그 친구가 교회도 나오고 복음으로 더 성장했으면 싶은데요. 지금 말씀하시니까 그 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최태경> 아쉬움이 있으시네요. 어쩌면 그 친구가 지금은 교회에서 조금 멀어져 있지만 어려울 때 장로님께 연락드리고 고민도 말씀드리고 이런 것들이 나중에 다시 교회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로님, 사실 오랜 기간 기독동아리를 지도해 오셨기 때문에 장로님께서 가장 잘 아실 것 같거든요. 기독 동아리의 과거 그리고 현재,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느끼시는지, 현장 얘기를 듣고 싶어요.
학교 선교의 현실… 줄어드는 기독동아리
▲안태환> 과거와 현재가 확연하게 달라진 것은 학생 수가 많이 줄었다는 거죠. 과거에는 제가 2003년도에 말했듯이 학생 수가 한 학기에 30~40명, 또 반에서도 여러 명이 되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아마 기독동아리가 조직돼서 운영되고 있는 학교가 거의 없을걸요.
△최태경> 기독동아리 자체가 많이 없어진 상황. 교회의 상황과 비슷하기도 하네요.
▲안태환> 그 영향력을 학교가 너무 많이 받았죠. 복음의 숫자가 적어지고 그중에서 제일 영향을 받은 게 우리 다음 세대. 다음 세대들은 믿음 생활을 스스로 하는 것보다는 부모에 의해서 하는데 그 숫자가 많이 줄었다는 거죠.
△최태경> 그럼 믿음의 가정이 약화됐기 때문에 이게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준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그걸 뒤집어서 얘기를 하면 '믿음의 가정들부터 올바로 세워져야 한다. 그래야 다음 세대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이런 답을 얻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안태환> 그렇죠.
△최태경> 다음 세대 숫자가 줄어드는 게 아쉽긴 하지만 기독동아리도 시대에 맞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변화해야 하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 같거든요. 장로님께서 선생님의 입장에서 보시기에 기독동아리들이 가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안태환> 리더 학생들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최태경> 장로님 말씀 들으니까 얼마 전에 저희가 군 선교 관련해서 손원일선교센터 센터장님도 인터뷰를 했고, 또 지금 군종 목사로 섬기고 계신 목사님과도 인터뷰를 했는데 마찬가지 얘기를 똑같이 해주셨어요. '리더 세우는 게 너무 어렵다' 장로님도 똑같은 말씀을 해 주셔서 이게 꼭 기독동아리의 문제가 아니라 교계 전반의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을 리더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또 기독동아리를 끌어가실 선생님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학교 안에서 기독동아리를 이끌어 주실 선생님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전해 들었는데요. 실제로 어떤가요?
▲안태환> 제가 있는 김해분성고등학교에도 지금 믿는 분이 두 분 정도 계세요.
△최태경> 장로님께서도 제가 듣기로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으신 상황이라고 들었는데, 기독동아리에 대한 고민도 생기셨을 것 같아요.
▲안태환> 네, 그래서 그 두 분께 계속 부탁을 하고 있고요. 또 한 분은 저랑 과거에 분성고등학교에서 같이 근무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본인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시고, 먼저 책임감을 갖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최태경> 네, 기독동아리를 운영하시는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기독동아리를 이끌어갈 동료 교사를 찾는 것. 이것도 참 중요하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장로님, 퇴직 이후에도 계속 교계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가고 싶다 이런 계획도 있으신지 궁금한데요.
▲안태환> 제가 구체적으로 이것을 하겠다는 특별한 계획은 없고요. 장로로서 지금까지 못 했던 사역들이 많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전국장로협의회 같은 모임은 대부분 참석을 못했는데 이제 그런 모임도 나가고, 교회가 라는 전도 활동도 열심히 도와야 되겠다 싶습니다.
△최태경> 네, 또 학교 밖에서도 활동을 하고 계신 게 있다고 들었거든요.
▲안태환> 경남 생명의 전화 원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도 퇴직을 하게 되면 원장의 역할을 잘 하도로고 최선을 다해야죠.
△최태경> 네, 장로님께서 퇴직 이후에도 많은 역할을 해 주실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회나 크리스천들에게 '학교 내 기독동아리를 위해서 이런 역할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바람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교회가 길러낸 리더가 학교를 살린다…리더 양성의 중요성과 교회의 역할
▲안태환> 학교 내에 크리스천 숫자가 적다는 것은 지금 위기 상황이고, 이걸 그대로 두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계속적으로 큰 교회들이 책임을 져줬으면 싶어요. 그래서 다음 세대 리더를 양성해서 그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기독동아리를 주도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태경> 그럼 큰 교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안태환> 고등부나 다음 세대 교회 학교에서 리더십 양성을 제대로 해야죠.
△최태경> 그 인큐베이팅 역할을 교회들이 해줘야 된다. 그래서 학교로 리더를 파송하는 그런 구조여야 한다 그 말씀이신 거죠. 교회, 그리고 교회 학교, 기독동아리 그리고 학교를 졸업한 뒤에 군 안에서 리더로서 성장하고 그 안에서 기도 모임을 만들어내고 이 모든 게 다 사슬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곳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현장에서 요즘은 학생들도 그렇고요. 선생님들도 크리스천이라는 걸 드러내는 걸 조심스러워 하신다고 들었는데 선배 교사로서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떻게 조언해 주시겠어요?
▲안태환> 요즘 학교가 교권이 조금 무너지는 경향이 있고, 또 아이들도 심리적으로 아픈 아이들이 많으니까 선생님도 아이들을 지도하기 굉장히 힘듭니다. 그러니까 선생님들이, 우리 믿는 크리스천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야죠. 그 기도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으니까 그 진정성은 아이들이 알거든요. 그러다보면 선생님을 따르게 되고, 또 따라오면 보람도 생기고 그렇게 될 것입니다.
△최태경>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 기독동아리 CAS 개강예배. 안태환 장로 제공"찾을 때까지 기도하라"…학생들에게 전한 마지막 신앙의 메시지
▲안태환> 우리 학생들이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온 힘을 다해 몰입해서 한 번이라도 열심히 해봐라. 공부가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몰입했던 그 경험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데 큰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태경> 한 번 몰입을 해봤던 경험, 그 몰입을 통해서 성공을 해 봤던 경험이 앞으로 삶에서 어떤 문제를 우리가 만날지 모르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아주 좋은 태도가 되고 이건 신앙적으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안태환> 아이들이 수련회 가면 예수님을 찾기 위해서, 만나기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하는데 그때 이렇게 기도해야죠, 찾을 때까지.
△최태경> '기도의 기회가 있을 때 그때 끝까지 붙들고 찾을 때까지 기도하라' 그게 선생님의 조언이셨습니다. 장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안태환> 감사합니다.
△최태경> 지금까지 분성고등학교 교장으로 섬기셨고 김해시교육장을 역임하셨던 김해제일교회 안태환 장로님과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