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류영주 기자"이러니까 전 국민이 호남을 무시하고 차별하고 깍두기로 취급하는 거다."작가 허지웅이 최근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응원 구호를 외친 배재고등학교 소속 야구부 학생 선수들을 옹호한 일부 공직자와 정치인을 향해 작심 비판했다.
허지웅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배재고 야구부가 경기 중 혐오 표현으로 규정에 따라 징계를 받았다"며 "이를 두고 이병태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5.18이 성역이 된 것', '북한의 모습'이라는 글을 게시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청와대가 4일 토요일 '엄중 경고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이후에 내가 못 찾은 말이 더 있는 건지 한참 찾아보았지만 없었다"며 "휴일 지나고 후속 조치가 있으리라 믿는다. 이건 아니"라고 짚었다.
이어 "이병태의 말은 추악하다. 배재고 야구부원들의 발언은 혐오 표현"이라며 "이병태의 말은 혐오를 널리 권하고 추천하는 말이다. 일종의 추천사"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와 정치인의 이런 글과 말이 지역 혐오를 잉태했다"며 "혐오표현은 표현의 자유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혐오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에서 광주제일고(광주일고) 선수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고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해당 구호는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며 비판을 받았다.
배재고 측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후 학교 정문 앞에 근조화환이 놓이고 예능 '불꽃야구2'에서도 배재고 야구부 출연분이 통편집되는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이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안을 심의한 뒤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 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하지만 일부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이 해당 징계가 과도하다며 학교 선수들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허지웅은 "스타벅스 정용진이고 배재고고 다 내버려두어도 된다. 개인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이병태와 김민전, 정점식, 나경원, 박상웅 의원을 처벌해야 한다. 해촉하고 책임을 묻고 공직자와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는 입법을 해야 한다. 정치인과 공직자의 입을 다물게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이 혐오를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과 일부 학부모, 교사 등 80여 명은 오늘(6일) 광주일고를 방문해 피해 학생 선수들에게 사과한 뒤,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피해자 묘역도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