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거포 최정이 7일 두산과 원정에서 시즌 19호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4-2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노컷뉴스 역대 프로야구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자 22년차 베테랑도 처음 겪는 시즌이다. SSG 거포 최정(39)이 팀 연패를 끊는 홈런을 때려낸 뒤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최정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팀의 4-2 승리와 함께 9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값진 시즌 19호 홈런이었다. 최정은 2-0으로 불안하게 앞선 8회초 1사 2루에서 이용찬의 2구째 시속 133km 스플리터가 가운데 몰리자 놓치지 않았다. 밀어 때린 타구는 시속 163.3km의 속도로 120m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SSG가 8회말 2점을 내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결승타였다. 앞서 최정은 0-0이던 6회초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해 득점권 기회를 만든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날 SSG는 신인 선발 김민준의 6이닝 6탈삼진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까지 더해 승리했다. 마무리 조병현도 이날 9회를 잘 막아 1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최정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최정은 "수비를 하고 싶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지명 타자로 나가는데 공교롭게 팀 성적이 나빠졌다"면서 "내가 못 하고 경기에서 지는 날에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는 느낌이라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인 최정은 최근 지명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수비를 하지 않는 낯선 상황에 최정은 4살 많은 삼성 최형우에 대해 "지명 타자가 정말 힘든데 형우 형이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SSG의 전신인 SK에 입단한 최정은 홈런왕 3회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537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정이 때리는 홈런마다 신기록이다. SK 시절 3번, SSG에서 1번의 우승을 이끈 살아 있는 역사다.
SSG 베테랑 최정. SSG 랜더스
하지만 올해는 최정에게 낯설기만 하다. SSG는 SK 시절을 포함해 역대 구단 최장인 13연패를 당하는 등 올해 9위로 처져 있다. 최정은 "연패를 당하면서 9위로 처졌는데 SK 시절 9위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면서 "지명 타자도 그렇고 야구를 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상황"이라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연패를 끊었다. 최정은 "민준이가 노련하게 잘 던져줬고, 덕분에 타자들도 타석에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에레디아가 선취 2타점 2루타를 쳐준게 결정적이었고, 덕분에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최정은 또 하나의 대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역대 최초의 11년 연속 20홈런이다. 최정은 "신기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데 올해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생각이 든다"면서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잘 돼서 다행이고, 전반기에 달성하면 좋겠지만 오늘처럼 터지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