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제공철학자 한상연 교수가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철학을 삶의 지혜로 재해석한 신간 '마흔에 읽는 하이데거'를 펴냈다.
이 책은 인생의 중반기에 흔히 찾아오는 상실감과 무기력, 권태의 원인을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감각'에서 찾는다. 저자는 세상이 정한 성공의 기준을 좇다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잊게 되는 과정을 짚으며, "어떻게 사는 것이 진짜 사는 것인가"라는 하이데거의 근본 물음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다.
책은 삶의 의미, 세상을 대하는 태도, 자유와 행복, 그리고 자기다움이라는 다섯 가지 질문을 축으로 구성됐다. '현존재', '기분', '결단', '배려' 같은 하이데거의 철학 개념을 20개의 키워드로 나눠, 전문 지식이 없는 독자도 따라갈 수 있도록 일상어로 설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타인을 자신의 틀에 맞추려 하지 않고 그 자체로 존중하는 태도를 하이데거식 '배려'의 핵심으로 제시한 대목이 눈에 띈다.
책의 말미에는 시인 김수영과 하이데거의 인연도 소개된다. 1968년 46세로 세상을 떠난 김수영은 생전 하이데거를 탐독했으며, 그의 무덤에는 아내가 넣어준 하이데거의 대표작 『존재와 시간』이 함께 묻혔다는 일화가 담겼다. 저자는 이를 통해 하이데거 철학이 이미 한국인의 정서 속에 낯설지 않게 자리하고 있음을 짚는다.
한상연 지음 | 김영사
행복은 성취가 아니라 '좋은 경험의 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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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좋다'는 감정으로 설명하는 책.
서은국 교수의 '어려울 것 없는 행복'은 행복의 기준을 성공이나 완성된 삶이 아닌 오늘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찾는 심리학 교양서다. 세계적인 행복 연구자인 저자는 행복을 "좋은 경험의 합"으로 정의하며,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고 말한다.
책은 먼저 행복과 성취를 분리해 바라본다. 우리는 흔히 크게 성공해야 많이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저자는 행복이 인생의 최종 보상이 아니라 뇌가 알아차리는 작은 쾌감들의 반복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커피 한 잔, 산책, 음악, 취미처럼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경험을 일상에 자주 배치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불행하지 않은 삶'과 '행복한 삶'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위험을 피하고 실패를 줄이는 데만 집중하면 안전해질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행복은 문제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즐거움과 설렘,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경험하는 삶에 더 가깝다.
관계의 중요성도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인간에게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사람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억지로 긍정적인 마음을 먹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켜지는 감정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행복의 작동 원리를 심리학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며, 독자가 오늘의 삶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복의 방법을 제안한다.
서은국 지음 |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