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방북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단장으로 한 중국 당ㆍ정대표단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6일 왕후닝 중국 정협 주석 등 중국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65년 전에 체결한 북·중 우호협력조약에 대해 "두 나라 관계의 전략적 성격을 정의하고 전략적 방향을 제시해주는 국가 간 조약"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의 역할에 대해 두 나라의 "근본이익을 수호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데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담겨 탈냉전시기에는 사문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던 조약이 현재 두 나라의 전략적 관계와 방향을 제시해주는 동맹조약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 대목이다.
왕후닝은 시진핑 주석의 책사이자 전략가로 '오는 2049년까지 중국을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만든다'는 이른바 '중국몽'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통일전선 업무를 담당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인 만큼 대만공작회의를 주재하는 등 대만 문제도 총괄한다.
김 위원장이 그에게 북·중 우호조약에 담긴 양국 관계의 전략적 성격과 근본이익을 언급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최근 중국 입장에서 근본이익이라고 하면 대만문제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이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것은 이미 지난 4월 왕이 외교부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부터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공개 보도한 바 있다.
왕후닝의 이번 방북과 김 위원장 접견 등에서는 유사 시 대만문제를 포함한 양국의 협력방안이 근본이익의 수호와 전략적 협력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6월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지난 8일과 9일 박태성 총리의 중국 방문, 곧 이어진 왕후닝 주석의 북한 방문 과정에서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일체 나오지 않았다.
대신 김 위원장은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담긴 북·중 우호협력조약의 기본 정신을 분명하게 재확인했다.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고리로 북한의 핵 보유를 주권적 근본이익으로 내세우며 중국의 묵인을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중국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가장 먼저 한 말은 시 주석이 대표단을 보낸 것이 "평양수뇌상봉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드팀없이 실행해나가려는 확고한 의지의 발현"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합의사항의 이행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왕후닝 정협 주석도 북·중 정상회담에서 이룬 "중요한 공동인식과 합의들을 전면적으로 이행"해 "정치적 호상신뢰와 쌍무적 연대를 증진시키고 호상 협력과 협조를 확대발전시켜나갈 용의를 표명"했다고 했다.
군사 분야는 물론 인민 복리 증진을 위한 중국의 다양한 지원과 협력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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