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선수단이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오른쪽부터)이 박수를 치는 모습. 연합뉴스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무적 함대' 스페인. 리오넬 메시의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꺾고 정상에 올랐지만 우승 상금 중 220억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할 판이다.
스페인은 지난 20일(한국 시각)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연장 끝에 1-0으로 눌렀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5000만 달러(약 736억 원)에 이른다. 2022년 카타르 대회 당시 4200만 달러보다 늘어난 액수다.
하지만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결승이라 스페인 선수단은 미국 국세청(IRS)의 레이더망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상금의 30%를 소득세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미국 매체 '폭스 뉴스'는 22일 "미국에서 얻은 수입은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 IRS의 과세 대상이 된다"고 전했다. 월드컵 개최국이 실시해온 세금 면제 등 우대 조치가 이번에는 예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거주 외국인이 미국에서 얻은 소득은 연방 원천 징수 대상으로 규정되는 까닭이다.
미국 하원 클래런스 버지스 오웬스 공화당 의원은 "월드컵은 미국 경제와 스포츠 문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데 30% 세금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오웬스 의원은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세금의 나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 연합뉴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너무 엄격한 미국의 법률에 스페인은 월드컵 우승 상금 5000만 달러가 감액될 전망"이라면서 "상금 대부분이 주최국에 징수되는 등 그야말로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승 상금이 세금으로 걷히는 일은 그야말로 전대미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번 대회 8경기 중 7경기를 미국에서 치렀기 때문에 우승 상금 5000만 달러 중 4460만 달러가 미국에 귀속되는 수입이다. 이 액수의 30%인 1340만 달러(약 197억 원)가 원천 징수된다.
스페인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 경기한 팀들은 모두 지불 의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1억 달러(약 1500억 원) 이상의 세수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 FIFA의 예상 수익은 150억 달러(약 22조3500억 원)에 이른다. 당초 예상액 110억 달러보다 많은 액수인데 티켓의 2차 거래 시장 수익이 컸다는 분석이다. 경기 중 수분 보충 시간과 결승전 하프 타임 등 광고 시간이 늘어나기도 했는데 프로 스포츠의 나라 미국에서 개최된 만큼 가장 상업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여지 없이 냉정하게 계산서가 청구됐다. 기회의 땅 미국이지만 얻는 수익만큼 세금의 무게가 큰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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